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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강의 특수부대는?
2022-06-29 조회수 : 2485

시민기자 홍익재

 

ⓒ채널A 홈페이지

최근 예능프로그램에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특전사, 해병대, 707특임대, UDT, SDT, SSU, SART, HID 등 군 복무를 마친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본 특수부대의 이름이다.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대중의 인기가 많아 시즌Ⅰ에 이어 시즌Ⅱ까지 방영되었다.

강철부대의 시즌Ⅰ에서는 UDT가 시즌Ⅱ에서는 특전사가 우승했다. 모든 부대가 우승하기 위해 정말 전쟁은 아니지만, 정말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각 출신 부대의 명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나는 ‘강철부대’에 출연했으면, 무조건 우승을 했을 특수부대를 소개하고 싶다.

ⓒ시민기자 홍익재

‘강철부대’에 출연했으면, 무조건 우승하는 부대는 한국전쟁 시 사관 학생의 신분으로 참전한 육사 생도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출신 부대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다해 싸웠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조사하여보니, 육군사관학교 2기생들은 4년제로 육사가 바뀐 뒤 선발된 재능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한다. 28:1이라는 당시로는 믿기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입교한 것이 1950년 6월 1일이었다. 2기 육사 생도들은 이제 겨우 제복을 입고 제식훈련을 몇 번 했을 뿐인데 조국이 그만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만 것이다. 이들보다 선배인 육사 1기 생들도 졸업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전선으로 나갔다고 한다.

ⓒ시민기자 홍익재

당시에 전선을 지킨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들 대부분도 꽃다운 20대 청춘들이었다. 아무리 육사 생도라고는 하지만 전선에서의 긴장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전투가 주는 두려움을 다 떨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밀물처럼 내려오는 북한군 3사단은 사방팔방 요란한 소리를 내는 전차를 앞세워 이들 앞에 섰고 이내 엄청난 화력으로 이들을 향해 공격했다. 하지만 육사 생도들에게는 중화기라 할 수 있는 대포나 전차가 없었다. 전술이고 전략이고 없이 그저 강인한 정신력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맨몸으로 전선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소총의 탄약조차 넉넉지 않아 이내 실탄이 떨어지자 말 그대로 맨몸으로 육탄전을 전개하며 필사적으로 내려오는 적들을 막고자 했다. 그래서 이들 중 150여 명이 그 자리에서 전사하게 되고 만다. 생각하면, 이들은 참 비운의 세대이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교한 수재에 조국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도 있었지만,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무자비한 적들의 무기 앞에서 희생되고만 안타까운 청춘들이었다. 그 후에도 이들 생도는 육군 9사단의 병사들과 합류하여 유격대처럼 이산 저산을 넘나들면서 전투를 이어갔다고 한다.

ⓒ시민기자 홍익재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2년이 되었다. 나는 매년 6월이 되면, 육사생도 6.25참전 기념비를 찾는다. 많은 시간이 지나 이젠 세월의 흔적도 희미한 한국전쟁이라지만, 그 당시에 이 땅에서 전쟁을 온몸으로 부딪치고,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을 위해 내놓았고 그렇게 산화해 갔다. 그 의미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존경과 감사, 그리고 숙연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예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온몸을 던져 조국의 부름에 응한 이들의 안타깝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참전비가 포천시 가산면 우금리 산 89-1에 있다. 큰길에서 벗어난 소로를 따라 들어가서도 잘 보이지 않는 다소 후미진 곳에 있다. 마치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몸 바쳐 이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닮은 듯 그렇게 소리 없이 세간의 눈을 피해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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