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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2011-08-29 조회수 : 8117

여러분은 우리 고장 포천하면 가장 먼저 뭐가 머리에 떠오르는가? 어릴 적 다른 곳에 가면 사람들이 내게 종종 너희 동네 포천은 뭐가 제일 유명하냐? 뭐가 상징이냐? 하는 질문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나 역시 포천은 뭐가 상징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곤 했는데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농촌이라 하기는 그렇고 여기 저기 굴뚝이 보이는 산업의 도시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생산품이 있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역시 막걸리나 갈비 같은 먹을거리였다. 또한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부대의 도시이기도 하고 럭비와 역도를 참 잘해서 자주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기억들이 그것이다.

    
ⓒ포천시     

본 기자는 앞서 포천의 브랜드화를 통하여 골고루 포천의 모든 분야가 발전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글을(강력한 지역브랜드가 필요하다) 쓴 적이 있는데 포천의 브랜드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행 작업으로 포천의 이미지화 상징화 작업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포천하면 떠오르는 뭔가를 외부에 각인시키는 작업이 선행되고 이에 걸맞은 통합브랜드가 나온다면 이것이 포천을 성공적으로 알리고 가치를 제고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그런 이미지화를 통하여 외부에 잘 알려진 곳이 많은 것은 아니다. 우리도 들으면 생소한 지명이 무척이나 많고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곳 역시 많다. 하지만 반대로 이미지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그곳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뭔가를 통하여 해당 지자체를 잘 알리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춘천하면 우리는 조용한 호반의 도시, 댐의 도시를 연상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유유자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게 된다.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으로도 널리 이름을 알린 동계스포츠의 고장인 평창도 있으며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 늘 만나는 천안은 호두과자와 유명한 야구부가 있는 천안북일고등학교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전국적은 아니지만 돼지국밥이라는 토속적인 이름의 음식으로 유명한 밀양도 있으며 양반의 고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안동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고장들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성공적으로 이미지화에 성공한 곳을 꼽으라면 횡성과 파주 같은 곳을 들 수 있다. 횡성은 청정지역의 한우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각인된 고장인데 사실 한우로 유명한 곳은 횡성 전에 경북의 영주지방이 더 많이 인식되었었다. 지금도 아는 사람은 영주에서 고기를 먹기 위해 여행을 한다지만 수입소들의 구제역 파문을 겪으면서 언론에 적절한 노출과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횡성은 명실상부한 한우의 고장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사는 주민도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이 축산업에 종사는 고장은 아니었지만 이젠 한우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네가 된 것이다. 횡성 한우라는 이름만으로도 이젠 다른 지방의 한우보다 값이 비싸도 먹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파주는 널리 알려진 지방색 없이 휴전선에 인접한 작은 접경 지역이었는데 출판문화단지와 LG디스플레이가 유치되면서 강북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의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서울에서의 직선거리로는 포천보다 훨씬 멀기 때문에 처음에 출판단지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지금은 문화산업의 요람이 되었고, 안보상의 문제로 첨단 산업은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 했지만 LG디스플레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이 유치되어 부가가치 면에서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도시가 된 것이다.

◇횡성군 로고와 캐릭터(좌), 파주출판도시(우) ⓒ 횡성군청, 파주시청

위의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고장을 이미지화 하는 것은 세월의 흐름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전국적이고 세계적인 뭔가를 담당하는 지역이 된다면 그것이 그 지역을 상징화하고 이미지화하여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게 만들어 준다. 그것이 먹을거리가 될 수도 있고, 운동 잘하는 학교가 될 수도 있으며, 산업단지가 될 수도 있다.

과거 포천이 막걸리와 럭비, 역도, 부대의 고장이었다면 그것을 더 극대화 할 것인지 다른 이미지를 갖고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에 포천시민들의 공감대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 포천에서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포천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상징적으로 생각하는가 하는 의견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포천을 외부에 잘 알릴 수 있고 이미지화 할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미지화 하여 나아갈 뭔가를 찾게 되면 이제 이를 널리 알리고 브랜드화 하는 작업이 따라가면 될 것이다.

포천에 살면서 포천에 긍지를 가지고 누가 물어보면 포천은 이런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사는 것이 결국 포천의 값어치를 올리고 더 많은, 인구의 유입과 성장하는 역동성 있는 도시로 가는 첫 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시민기자 이정식(wellth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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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장광수 2011-09-07 삭제
    포천 이동막걸리와 갈비가 유명했지만 안주했기 때문에 외국산소고기의 매스컴 건으로 지금은 찾는 사람이 적고 유명무실해졌습니다. 10년 후를 생각하여 지금 포천의 먹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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