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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갇혀 버린 인터뷰 여행기
2013-12-16 조회수 : 5008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던 지난 12일, 시청 직원들과 포천의 대표축제가 열리는 산정호수와 백운계곡으로 인터뷰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시청에서 출발 할 때만 해도 눈발이 약하게 내리는 정도였기 때문에 조금 길이 미끄러울 수는 있어도 다녀오는 데 큰 지장은 없을 줄 알았다. 오히려 작은 승용차에 성인 5명이 탄게 더 걱정이었다.

포천이 워낙 넓기 때문에 승용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우리는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돌아오려면 족히 2시간은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 길을 나섰으니 아마도 4시는 되어야 돌아 올 수 있는 길이었다.

기름을 넣고 산정호수까지 가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30여 분 만에 도착하여 계획되어 있던 인터뷰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올 겨울 산정호수에서 열리는 제4회 산정호수썰매축제를 기획한 산정리 마을기업의 대표분을 만나 유쾌하고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이동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눈발이 예사롭지 않게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좀 무섭게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 포천에서 눈이야 늘 만나는 약간의 장애물이지만 이렇게 엄청난 양의 눈을 보기는 오랜만이라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거리 코스인 낭유리 고개를 통하여 이동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일단 우리는 고개 밑으로 차를 몰아갔다. 하지만 이미 언덕에는 너무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올라갈 수 있다는 사람과 안 된다는 사람 사이에 잠시 실랑이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정도의 눈이라면 올라갈 수 있다는 긍정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그대로 고개 언덕을 향해 차를 몰아갔다.

아뿔싸, 그런데 그 정도의 눈이라던 눈은 우리를 비웃듯 그대로 언덕 아래로 내몰아 버렸다. 운전하는 사람을 뺀 모든 인원이 차에서 내려 겨우 미끄러지는 차의 방향을 잡으면서 언덕을 내려온 우리는 얌전히 성동삼거리를 통해 1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이동으로 갈 수 있었다. 이미 차 안에서 우리는 계획된 일정에 대한 생각은 포기했고, 그저 무사히 돌아가기만은 바랬다.

이동에 도착하여 올 해 포천의 대표적 겨울축제인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였다. 벌써 10회 째를 맞이하는 동장군 축제는 이미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겨울축제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유명한 축제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5시쯤 길을 나서 시청으로 향했다. 엄청난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온이 아주 낮지 않아서 길이 드문드문 녹아 있었다. 신북까지는 국도를 따라 그런대로 순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채리쯤 왔을 때 이미 43번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가채리에서 시청까지는 2km 남짓한 거리인데 무려 40분이나 걸려 겨우 시청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난리가 났다. 시청에서 대진대까지 3시간이 걸린다는 설도 들렸고, 송우리까지 5시간이 걸린다는 무서운 소리도 들렸다.

결국 나는 집을 코앞에 두고 후배와 여관방 신세를 지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많은 눈으로 인터뷰 고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건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백운계곡과 산정호수의 주민들을 돕기 위한 하늘의 뜻이 아닐까?

시민기자 이정식 (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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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Jim 2015-08-26 삭제
    Its a real plseuare to find someone who can think like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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