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새로 생긴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포천에서 보기 드문,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일본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다고 소문난 곳이었다.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고 싶기도 했고, 동시에 포천사랑 상품권 가맹점이라는 소식에 고민 없이 외식장소로 ‘토라 레스토랑’을 선택하게 되었다.

포천사랑 상품권이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천시에서 발행하고 지역 내에서 사용하는 대안화폐로 지난 4월 1일 발행되었다.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로 골목상권이 침체하는 가운데, 지역경제를 살리고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지역 화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포천사랑 상품권은 농협과 축협에서 구매하면 되며, 가맹점이 되고자 하는 사장님은 포천시 일자리경제과나 읍면동사무소에서 신청하면 된다. 가맹점에는 위 사진처럼 스티커가 붙게 되고, 이는 곧 지역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곳임을 나타낸다. 이날 부모님을 모시고 갔던 레스토랑 문에도 포천사랑 상품권 가맹점임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사케동(연어덮밥)과 크림우동이 맛있다고 하여 음식을 주문한 후, 사장님께 포천사랑 상품권을 사용하는 분이 많은지 물어보았다. 아직 시행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였다. 하지만 사장님도 놀랄 만큼 손님들이 계산할 때, 신용카드 대신 포천사랑 상품권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혹여나 좋은 제도가 만들어져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난 뒤 레스토랑에서 나와 걷다 보니 신발가게가 보였다. 마침 아버지가 텃밭 가꿀 때 신을 장화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들어갔다. 신발가게 역시 포천사랑 상품권 가맹점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아버지는 사장님께 상품권 두 장을 건네며 튼튼한 장화 한 켤레를 샀다. 신발가게 사장님도 포천사랑 상품권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씀하시며 지역 화폐로 인해 포천경제가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포천사랑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하루 포천사랑 상품권으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도 사 먹고 아버지 장화도 사면서, 포천사랑 상품권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제도라고 생각했다. 구매자는 상품권 금액의 6%를 할인받아 살 수 있어서 좋고, 판매자는 카드 대신 상품권을 받게 됨으로써 카드 수수료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천 지역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으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포천사랑 상품권의 탄생이 앞으로 포천경제를 더욱더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 포천사랑 상품권  - 구매 혜택: 평상시 구매자에게는 상품권 금액의 6% 이내 할인 / 명절 때에는 10% 이내의 할인  - 사용방법: 지역 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고 구매금액 70% 이상을 사용하면 거스름돈을 돌려받을 수 있음  - 구입장소: 포천시에 있는 NH농협과 축협 27곳에서 구매 가능  - 구매 한도: 월 30만 원(지류는 오천원권과 1만원권을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음)  - 사용 장소: 전통시장, 편의점, 학원, 음식점, 숙박, 미용, 주유소, 의류, 잡화, 택시, 병원, 약국 등 포천시 포천사랑 상품권 가맹점에 가입한 가맹점들(보통 문에 스티커가 부착되어있음)  - 사용 불가능 장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등

※ 참고 사이트
경기도청 https://www.gg.go.kr/archives/4055132
소통공감 포천소식
http://news.pcs21.net/newshome/mtnmain.php?mtnkey=articleview&mkey=scatelist&mkey2=48&aid=19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