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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사과 드시러 오세요!
창수면 참살이 농원 사과체험 방문기
2019-11-14 조회수 : 4442

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은 언제부터 사과의 고장이 된 것일까. 그 연유는 잘 알 수 없으나 요즘 국도나 지방도를 지나다 보면 진기한 풍경을 목격하곤 한다. 사과 판매장 앞에 자동차가 줄을 서고 사람들은 사과를 구매하느라 여념이 없다.

나도 가을이 되면 사과를 한두 박스 구매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한겨울에 꺼내먹곤 한다. 올해는 직접 농장에서 사과를 따보고 싶었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처럼 말이다. 그래서 도로변의 사과체험 현수막이 붙은 참살이 농원으로 찾아갔다.


▲참살이 농원ⓒ시민기자 서상경

그러나 사과체험은 할 수 없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했으므로 참살이 농원은 무척 바빴다. 게다가 며칠 후 한파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막바지 수확이 한창이었다.

그 와중에도 농장을 찾아오는 손님은 줄을 이었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박면교 대표에게 말을 건넬 수 없을 정도였다. 한동안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도로변에서 파는 사과보다 더 저렴한 것이 아닌가.

못난이 사과였다. 약간의 흠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를 이르는 말이다. 집에서 혼자 먹는 사과가 굳이 예쁠 필요까지 없으니 아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사과를 구매하는데 익숙한 듯했다.


▲큼직한 사과ⓒ시민기자 서상경

창고 한쪽에는 마음껏 깎아 먹을 수 있는 맛보기 사과가 있었다. 맛이 기가 막힌다. 사과를 포장하느라 바쁜 박 대표의 동생에게 어떤 품종이냐고 물었더니 부사란다. 박 대표의 과수원에는 홍로와 시나노골드, 부사 등 조생종과 만생종이 반반씩인데 오늘은 부사를 수확하는 날인가 보다.

잠시 후에 손님들이 돌아가고 잠시 짬이 난 박면교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젠 온라인으로 주문요청 들어온 상품을 포장해야 한단다. 바쁘다 바빠!


▲포장하느라 바쁜 박면교 대표ⓒ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참살이 농원 박면교 대표의 사과농장은 8,000여 평. 자그마치 4,000주 넘는 사과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농원을 시작한 것은 2005년이었으니 어느새 15년이다. 그동안 과수원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사과는 권할 만한 작물은 아니라고 한다. 병충해도 많고, 성공하는데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 기술을 배우고 노하우를 전수받아 무난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한 봉지 만원ⓒ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사과가 맛이 좋고 유명해진 이유는 일교차가 커서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의 덕이다. 하지만 그보다 사과재배 농가와 농업기술센터와의 협업으로 성공적인 농사를 이어왔던 점이 크다. 참살이 농원의 사과재배는 낙엽과 우분, 볏짚을 섞어 숙성시킨 천연비료를 활용한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수확량은 증가하지만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적인 재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포천지역의 대부분 농가도 자연적인 재배로 GAP 인증을 받았다. GAP 인증이란 농장에서 식탁까지 위해요소를 제거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을 일컫는다.


▲정말 잘생긴 부사ⓒ시민기자 서상경

사과를 잘 키운 만큼 판로도 중요하다. 참살이 농원 사과의 20%는 농협으로 나가고 80%는 직거래 판매한다. 소비자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체험농장을 운영한 것이 많은 사람에게 구전으로 광고가 된 것 같다.

사과꽃은 보통 4월 말에 피기 시작해 9월 말이 되면 수확을 시작한다. 사과 따기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이 되고 농장에서는 사과 따기가 저절로 해결되니 일석이조다. 수확 때뿐만 아니라 꽃이 피기 시작할 때 꽃을 솎아 주는 일도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이때는 사생대회와 시 낭송회, 음악회 등을 곁들인다고 한다.


▲체험 안내판ⓒ시민기자 서상경

사과농장을 한 바퀴 돌아봤다. 체험할 만한 사과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집으로 가지고 갈 못난이 사과를 샀다. 집에서 사과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사과를 하나씩 비닐 팩이나 랩에 싸서 냉장 야채실에 보관하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오늘 구입한 사과가 너무 많았다. 베란다에 두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농장에 있는 저온 창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해주었다. ‘오호~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참살이농장 저온 창고에 내 사과도 보관을 부탁했다. 올겨울은 신선한 포천 사과를 곶감 빼 먹듯 두고두고 꺼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참살이 농원 정보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 320번지
- 전화 : 대표 박면교 010-6255-9451
- 특징 : 농촌진흥청 포천시 지정 체험교육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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