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이정식
추운 바람이 불고,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 되면 뜨끈한 국물 생각난다. 인류가 발명한 음식 중에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다는 면 요리도 따뜻한 국물과 함께할 때 진정한 힐링 푸드가 된다. 쌀쌀한 겨울 뜨끈한 어떤 면 요리가 좋을까? 칼국수와 짬뽕? 포천에도 유명한 칼국수집이 많고 실력 있는 짬뽕집도 여럿 있다. 계절과 잘 어울리는 이 두 면 요리집을 찾아가는 길은 그 자체가 행복한 여정이다.
◆영중면 ‘항아리 손칼국수’
ⓒ시민기자 이정식
외국인들은 손칼국수 집 간판을 보면 기겁을 한단다. 어떻게 손을 음식에 넣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엄마손 칼국수에 엄마 손이 안 들어간다는 것을. 인식의 차이에서 생기는 아이러니일 것이다.
영중면 ‘항아리 손칼국수’는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모범음식점이다. 손칼국수는 기계로 면을 뽑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면 반죽을 칼로 잘라 만든다. 당연히 찰기나 쫀득함이 더하고 일정하지 않은 울퉁불퉁한 모양에서 정겨움도 느껴진다.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칼국수는 해물 육수로 끓여 내 환상적이다. 입에 착착 감기는 면의 찰기와 은근하면서 진한 해물 육수의 조화는 이 추운 겨울 언 몸을 녹여주는 가장 확실하고 맛있는 레시피가 아닌가 한다.
*포천 맛앤멋 음식점 ‘항아리 손칼국수’
-포천시 영중면 성장로 22
- 031) 533-3432
- 매일 10:00~20:00(화요일 휴무)
◆군내면 ‘일품 손짜장 짬뽕’
ⓒ시민기자 이정식
이름은 중국요리이지만 밥 다음으로 많이 먹는 것이 바로 짜장면과 짬뽕이 아닐까? 짬뽕의 진짜 매력은 매콤하면서 구수한 국물이다. 일본에도 짬뽕이 있지만, 우리처럼 매운맛이 아닌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큰한 국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에 중국집 특유의 노란빛이 도는 면이 일품인 ‘일품 손짜장 짬뽕’의 짬뽕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입에선 연신 ‘허~’하는 소리가 난다. 한 그릇 뚝딱하고 나면 대단한 보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몸에서 열이 나고, 가뿐한 기분이 든다. 겨울 추위쯤은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든다. 배만 든든한 것이 아니라 마음도 든든하게 만드는 신비한 음식이다.
*포천 맛앤멋 음식점 ‘일품 손짜장 짬뽕’
-포천시 군내면 반월산성로 440
- 031) 532-1489
- 매일 10:00~20:00(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