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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명장(名匠) 태극나전 김인영 대표를 만나다
즐겨야 최고!
2020-02-03 조회수 : 8745

시민기자 서상경

명장(名匠)은 학문이나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포천시는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명장을 선발하고 있다. 기계와 섬유, 농림, 공예, 서비스 등 5개 분야에 15년 이상 종사하고 신청일 현재 포천시에 5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숙련기술자가 그 대상이다.

2019년 공예 분야에서는 태극나전의 김인영 대표가 포천시 명장으로 선정되었다. 김인영 대표는 41년간 나전칠기 제작에 종사하면서 나전칠기에 인물화 기법을 도입하는 등 나전칠기 발전에 노력을 기울인 공로가 인정되어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가 일하는 태극나전 전시장을 찾았다.


▲포천시 명장 명패ⓒ시민기자 서상경

남들은 다들 어렵고 힘든 일이라며 꺼리는 나전칠기를 어떤 연유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 연유를 물었더니 웃으면서 지난 기억을 더듬었다. 고향이 강원도 홍천인데 농사가 많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집안의 농사를 거들고 틈나면 소먹이를 준비하는 등 힘들게 일하다가 도망을 치듯 도시로 나가게 되었단다. 그래서 처음으로 만난 곳이 나전칠기 공방이었다.


▲태극나전 김인영 대표ⓒ시민기자 서상경
70년대의 나전칠기 공방은 요즘으로 치면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는데 운명처럼 나전칠기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나는 동안 아무도 기술은 가르쳐주지 않고 허드렛일만 시키는 것이었다.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조금씩 기술을 배우며 일에 적응하기 시작했는데 IMF가 터졌다. 많은 기술자가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포천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80평의 공방을 얻었고 전시장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작업해야 했다.


▲태극나전 전시장ⓒ시민기자 서상경

중국 당나라에서 건너왔다는 나전칠기는 칠공예 장식기법의 하나다.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내어 장식하는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널리 퍼져 조선 시대에는 전통적 장식기법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요즘은 전통공예에 관한 관심으로 생활 공예품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오전 8시면 출근해서 저녁 7시 30분에 퇴근하기까지 오로지 일에 몰두한다는 김인영 대표는 나전칠기에서는 매우 창의적인 인물화 기법까지 창안해냈다.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래도 공방에서 종일 외롭게 일하다 보면 지루하거나 힘들기도 할 텐데 극복 비결을 물었다.

“일을 즐기면서 하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작업 중인 자개장ⓒ시민기자 서상경

중국은 나전칠기에 오랜 전통이 있고 일본은 옻칠에 능하다면 우리나라 나전칠기 기술은 이들을 능가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한다. 다만 숙련기술자가 되기까지는 큰 노력이 필요해서 끈기 있게 일하는 사람이 줄었다. 젊은 사람들은 우선 돈이 되는 일만 쫓다 보니 장래가 촉망되는 나전칠기 기술에 대하여 어렵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나전칠기에 뜻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지금 두 명의 젊은 후배에게 나전칠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나전칠기는 우리의 전통문화이며 친환경적이고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유용한 면이 많다. 김인영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돈을 벌기 위한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서 해야 해요. 그러면 어느 분야에서든지 최고가 될 수 있어요. 즐기면서 하는 일에서 창의력도 나오고 돈은 저절로 따라오는 거죠.”

*나전칠기 공방 태극나전 정보
- 주소 : 소흘읍 호국로 155
- 전화 : 031-542-8782
- 대표 : 김인영(포천시 공예 분야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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