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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미연꽃마을의 연화정 오픈을 보며 드는 사회적 경제의 의미
2021-05-21 조회수 : 3950
시민기자 이정식

미래 지역 공동체의 발전 방향은 무엇일까? 최근 많이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경제 개념으로 보면 지역 공동체의 문제는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과거 그리스에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전 유럽이 휘청한 것처럼 현대적인 의미에서는 경제문제는 한 지역의 문제로 국한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공동체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할 정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 또는 작은 지역 공동체의 문제가 전체 문제로 여겨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예를 보면 2008년 미국의 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시 협동조합의 역할이 빛난 적이 있다. 협동조합이 경제 위기에 체질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외부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은 수많은 조합원들이 출자하고, 해당 조합의 사업에 동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이 협동조합이 냉면집이라고 보고 냉면집을 만들기 위해 1,000명의 조합원이 각각 10만 원씩 출자한 것이라 가정할 때, 이렇게 사업을 위해 출자한 조합원들은 당연히 자신이 출자한 냉면집에서 다른 일반 손님들보다 더 많은 식사를 하려고 할 것이다. 냉면집을 이용하는 조합원에게 조합 차원에서 할인 혜택을 주니 이런 좋은 관계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유럽의 협동조합들은 덩치도 크고, 다국적으로 사업하는 일반적인 기업처럼 보이지만, 조합원의 이용편익을 위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에 소홀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제 위기 시 다른 일반 기업들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사회적 경제의 개념이 우리에게는 주는 시사점은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지난 5월 14일 군내면 명산리 울미연꽃마을은 연화정이라는 식당을 오픈했다. 이 식당을 열기까지 이 마을기업의 대표와 직원들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많은 애로사항을 극복했다. 이들이 식당을 연 것은 당연히 영업을 통한 매출 증대가 목표지만, 내용을 보면 앞서 언급한 유럽 협동조합의 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성장에는 반드시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기업이나 가게가 성장하는데 왜 굳이 일반 시민들이 손님의 자격이 아닌 반 주인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물음은 이들과 같은 지역 공동체의 성장이 가져다줄 우리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 때문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기 어렵고, 그만한 시장도 없지만, 우리가 서로를 이용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마치 내수시장이 탄탄한 일본의 경우처럼 지역 경제는 살아나고, 성장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우리 지역은 강해질 수 있는 내성도 갖게 된다.

당연히 일자리로 늘고, 다른 분야에도 성장의 효과가 미치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그림이 지역 공동체의 발전 방향이고, 자생력이 되는 것이다. 지역에서 함께 성장하는 하는 어깨가 되어 주자는 의미이다. 그래서 연화정의 차 한 잔, 비빔국수 한 그릇은 우리가 함께 한다는 즐거운 동참을 상징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실제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특히 뷰가 아주 좋다.






ⓒ 시민기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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