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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표고버섯 많이 드세요!
2021-09-24 조회수 : 3203
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은 한북정맥과 그 지맥으로 둘러싸인 높은 산지와 한탄강, 영평천 등으로 인하여 예로부터 자연환경이 매우 좋았다. 수려한 자연환경은 이 고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깨끗한 자연환경은 인삼, 버섯 등 포천 특산물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포천 인삼은 친환경 농법으로 6년근 개성 인삼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으로 대표되는 버섯류도 포천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거 한 번 먹어보세요. 버섯에서 단맛이 나요.”

반월산농원 박동섭 대표가 표고버섯을 하나 따서 먹어보라며 권했다. 버섯이 자라는 환경을 봤을 때 그걸 생으로 먹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약간은 습기가 많고 어두침침한 곳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는 버섯 재배장은 여느 농장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환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섯 재배장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청정하고 깨끗한 환경이라고 했다.

“정말 그러네요. 맛이 좋아요.”

데치거나 무쳐먹기만 했던 버섯을 처음으로 생으로 먹어보았다. 단맛까지는 몰라도 먹을 만했다. 버섯에서 단맛이 날 정도로 맛이 있다는 것은 이유가 뭘까? 그 이유는 물이 좋아서란다. 반월산 기슭의 지하 100m 암반수에서 퍼 올린 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포천의 표고버섯을 먹어본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 어쩌면 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농업회사법인 상록월드팜 반월산농원ⓒ시민기자 서상경
▲표고버섯 배지ⓒ시민기자 서상경
▲표고버섯ⓒ시민기자 서상경

지하 암반수가 달아서 버섯도 달다고 말했지만 버섯의 재배환경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배지부터 철저한 관리로 생산된 것을 구입한다. 배지는 예전에 참나무 종류로 버섯을 재배하던 환경에서 좀 더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개발한 방법이다. 참나무 원목으로 만든 톱밥을 틀에 넣어 원형으로 만들고 영양분을 보태어 하루 동안 쪄서 살균을 한다. 그리고 배지에 홈을 만들어 종균을 넣고 비닐봉지에 씌워 깨끗한 공기를 주입하면서 5개월 동안 배양을 하면 종균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배양균 실험실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처럼 철저하게 위생적인 곳이라 한다.

그래서 잡균이 없는 배지를 사서 농장으로 가져와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면서 기다리면 종균이 자라기 시작한다.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50개까지 올라오는데 15개를 남기고 솎아준다. 적은 양을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15일 동안 표고버섯은 400g의 무게로 상품성을 갖추게 된다. 여기서도 청정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작업을 5번 정도 되풀이하고 나면 배지의 지력이 떨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새로운 배지를 구입하게 되는데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 경제성을 끌어올리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

▲반월산농원 박동섭 대표ⓒ시민기자 서상경
▲목이버섯ⓒ시민기자 서상경
▲귀뚜라미 낚시 체험ⓒ시민기자 서상경

비닐하우스 옆 동에는 목이버섯 재배장이 있다. 목이버섯은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것의 장점은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라서 나오는 것을 따기만 하면 된다. 표고버섯 재배는 솎아내는 작업으로 일이 많고 한꺼번에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목이버섯 재배는 메리트가 있다.

“생산된 버섯은 어디로 출하를 해요?”

포천의 로컬푸드나 화요장터 그리고 다른 지역의 하나로 마트 같은 곳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단골들도 확보를 하고 있단다. 버섯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당뇨와 고혈압도 예방하는 저칼로리 식품이라며 자랑하는 박동섭 대표는 포천의 표고버섯을 많이 드시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된장찌개에 넣어주거나 장조림으로 만들어주니 잘 먹더라면서 버섯을 먹는 방법도 일러주었다. 또 아이들이 버섯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버섯 재배장의 한쪽에는 귀뚜라미 낚시 체험장을 만들어 두었다. 무를 적당히 잘라 끈에 묶어서 내려주면 귀뚜라미가 그걸 먹으려고 덤벼드는데 재미있는 낚시체험이라는 거다.

코로나 시대에 버섯을 재배하는 것도 나름대로 어려운 점이 없지 않지만 천직으로 여기고 연구하며 몇 년 동안 버섯에 매달렸더니 버섯 전문가가 다 됐다며 웃음 짓는 박동섭 대표는 좋은 환경과 물로 생산하고 있는 포천 표고버섯 많이 드시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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