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꽃샘추위로 과수는 물론 다른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꽃샘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을 멍들게 하더니 지난 6월 10일부터 시작된 폭우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곡식이 여물지도 못하고 흉작에 시달렸다. 농진청에서도 냉해에 강한 개량종 보급에 힘쓴다고 한다. 5백출에 도전하던 농부들도 3백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2020년은 농민들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고 관인농협은 전례 없는 벼 가격으로 수매를 했다. 농민이 어려울 때 농협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힘든 해를 보내시는 조합원들에게 정성을 담은 꾸러미 물품을 전달했다. 특별히 원로조합원을 부모님처럼 섬기는 농정을 펼치는 관인농협의 선행이 참 따뜻하다. 2021년 1월 12일에 전달된 꾸러미 물품에는 ‘코로나19 및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조합원님을 위해 관인농협에서 교육지원 사업비로 지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영세한 농협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사회 환원 사업이다. 마을 영농회장님을 선두로 새마을 지도자, 이장, 직원들이 한 가정씩 정성껏 전달했다.


ⓒ관인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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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인농협 제공

선물을 전달받고 커피를 끓여내신 이효순 조합원은 상품 박스를 개봉해 보고 풍성하고 다양한 물품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 많은 조합원(1.112명)들에게 이렇게 포장까지 해줘서 전달한 조합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전했다. 조합장님도 우리 농협이 작고 영세하지만 조합원들이 기뻐해 주시니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따듯한 온정을 느끼는 자리였다.


ⓒ관인농협 제공


ⓒ관인농협 제공

조합장님 근무경력은 어떻게 됩니까?
- 2015년 3월21일부터 지금까지 관인농협에서 심부름을 합니다. 조합장실 문 열어 놓고 조합원님들 커피방으로 개방해 놓은 지 벌써 5년입니다.

사람 좋은 안황하 조합장님과 인터뷰는 조합원들이 자꾸 찾아와서 진행이 더디지만 정겹다.

꾸러미 상품 재원 마련과 비용도 만만치 않지요?
- 5,700만 원 들었어요. 이사회 승인도 받고 전체 조합원 모두에게 전달했어요. 가격은 5만원 상당입니다. 상품 구성은 쌀 4kg, 밀가루 2.5kg, 황태포 1봉, 꽁치 통조림 2캔, 천마차 1박스, 부침가루 1kg, 식용유 1.8 리터.

요즘은 코로나로 객지에 있는 자식들과의 만남도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이번 꾸러미 물품을 돌리고 조합원은 물론 자식들한테도 감사의 전화를 받고 있어요. 우리들이 고맙더라고요. 사회 환원 사업은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꾸러미 물품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나요?
-다가오는 명절에 꼭 필요한 상품 위주로 정성을 담아 전달하자는 김경식 전무님의 의견도 있었고 승인 과정에서 이사님들의 조언도 한몫했어요. 농협 설립 초기부터 오늘의 농협이 존재하기까지 든든한 기반은 원로조합원님들의 공이 큽니다. 그분들과 조합원들이 행복해진다면 우리 직원들과 임원들은 더 열심히 할 겁니다.


ⓒ시민기자 박광복

- 기쁨을 나누면 두 배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으로 줄잖아요. 우리 농협은 출산 장려금, 대학 입학 축하금, 경조금을 지원하고 지역 농민을 보살피는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농협중앙회에 적극적인 제안으로 자금 융통도 하고 있습니다.

추진사업도 말씀해주세요.
- 우리 지역에 대표농산물이 쌀, 고추, 사과 등등 많습니다. 거래처 발굴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여·수신 보험 등의 사업을 관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농협 전반 사업 신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관인농협 자랑이나 각오도 궁금합니다.
- 사업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줄어드는 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 임직원이하 친절한 응대를 기본으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 (농기계 은행, 장례식장, 노인복지센터, 방역 등) 을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노인복지센터는 전국에 자랑해도 손색이 없어요. 우리 봉사자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우리 관인농협은 조합원님들과 모든 직원들이 하나 되어 함께 움직이는 농협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관인농협 제공

직원들을 격려하고 언제든지 조합원들의 개선점을 들으려 열려있는 귀 농정을 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농협 조합장실을 나설 때 ‘든든한 친구가 이곳에 있구나’ 하는 만족감이 있었다. 조합원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농협,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걷는 관인농협 있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