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포천시 문화해설사 이야기
2021-02-04 조회수 : 4034
시민기자 변영숙

유적지나 지질 명소를 가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이 문화해설사들이다.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우리 문화 유적에 대해 설명해주는 문화해설사분들. 문화해설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보통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포천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최명호 선생에게 얘길 들어봤다.

1ⓒ시민기자 변영숙

올해 예순 여덟 살인 최명호 씨는 올해로 7년째 포천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해설사 일을 하는 것은 이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어려서부터 역사책 읽는 것도 즐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고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책도 찾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우리 고장에 대한 역사를 아는 것도 재미있고,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또 그것을 누군가에서 알려 줄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조금은 뜻밖의 답변이었다. ‘봉사하고 싶어서’ 그런 답이 들려올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답보다는 ‘재미있어서’ 이 일을 한다는 말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2ⓒ시민기자 변영숙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을까. 지자체별로 문화해설사가 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포천시는 필요한 경우 수시로 모집한다’고 한다. 수시 모집이기 때문에 공고가 언제 날지는 잘 모른단다. 그래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시청의 공고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일단 공고가 나면 지원을 해야하고 합격이 되면 경기도 내 모든 문화해설사들이 듣게 되는 공통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소양 교육과 전문 지식 분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소양 교육은 문화해설사로서의 몸가짐과 태도,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 등을 배우고 그다음에는 일반적인 역사적인 지식 등을 배운다.

4ⓒ시민기자 변영숙

공통 교육이 끝나면 각자 본인이 속한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는다. 자기 고장에 대해 심화 교육을 받게 된다.

“포천시 전체 역사와 마을의 역사, 문화재, 유적지, 인물 등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교육과정이 끝나면 문화해설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현재 이런 교육을 받고 포천에서 활동하는 문화해설사는 약 열네 명이다. 소속이 정해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속이 없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이 정해진다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문화해설사 활동이 전면 중단되어서 일거리가 아예 없다고 한다.

65ⓒ시민기자 변영숙

하루 근무 시간은 보통 7~8시간이다. 그리고 교통비와 점심값 정도의 수고료를 받는다.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경비 빼면 손에 남는 것이 거의 없을 때도 많다고. 그래도 이 일이 재미있어서 계속한다고 하신다.

특별히 포천 유적지 가운데서 좋아하는 장소가 있냐는 질문에는 “포천시의 모든 곳이 다 좋다”고 한다. 포천시 문화해설사다운 답변이다. 마지막으로 포천에 대한 자랑을 해 달라고 했더니 “포천은 충절과 선비 유교의 도시”라며 “문화재도 많고 훌륭한 인물도 많이 나온 고장”이라고 자랑이 늘어진다.

선생의 손에는 포천문화원에서 발간된 포천시 역사 문화에 관한 책이 들려 있었다. 얼핏 보니 페이지마다 ‘포스트 잇’이 빼곡하게 붙여있고, 그 안에는 메모들이 새까맣게 적혀 있다. 문화해설사 말고도 노인 대학교에서 포천 역사에 대한 강의를 하는 최 선생은 틈만 나면 메모를 한다고 한다. 새롭거나 흥미로운 얘길 알게 되면 늘 꼼꼼하게 적어 놨다가 강의 시간이나 문화해설 시간에 들려주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단다.

문화해설사 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선생의 휴대폰이 계속 울려대서 더 이상 얘기를 나누는 것이 어려웠다. 조금 아쉬웠지만, 문화해설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최 선생처럼 우리 고장을 사랑하는 분들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포천시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듯하다. 그러니까 문화해설사분들은 우리 고장의 '문화 전도사'들인 셈이다. 그분들이 애쓰시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보상도 함께 이뤄지면 좋겠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4명 / 평균 0.3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