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포천딸기힐링팜 방문기
2021-02-18 조회수 : 5539
시민기자 서상경

농촌이 변하고 있다. 점점 고령화하고 있는 농촌의 현실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신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마을 이장이 농사일을 하다가 짬을 내서 스마트폰으로 마을 방송을 하는가 하면 초고속통신망이 탑재된 드론이 하늘을 날며 농사일을 돕고 있다. 또 작물의 생육과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팜이 도입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천 영중면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여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는 현장을 찾았다. 성동리에서 37번 국도를 따라 영송리로 향하는 영평천가의 포천딸기힐링팜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하우스 농장 하나가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의 비닐하우스는 구조물 전체가 거대한 기계처럼 움직인다.

1

▲포천딸기힐링팜  ⓒ시민기자 서상경

농장에서 만난 안해성 대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여 바쁘다고 했다. 불과 2년 전에 이곳에 농장을 지었다. 지난 겨울의 한파는 초보 귀농인에게 혹시라도 잘못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아무리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해서 움직인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아예 농장 안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면서 시설물과 농작물을 관리했다. 지극한 정성이 통했는지 추위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요즘은 한숨 돌리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포천과는 어떤 인연이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귀농한 아버지가 가산면에서 시설채소 농장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각종 농업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현장 교육을 받았다. 처음 귀농을 결심했을 때는 농작물의 재배와 체험행사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농업에 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시설을 이용해서 다양한 사업과 연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2

▲싱싱하게 자라는 딸기  ⓒ시민기자 서상경

33
▲딸기꽃  ⓒ시민기자 서상경

스마트팜 시스템의 구축은 인적자원의 투입을 적게 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온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강우와 일사량까지 센서를 활용하여 조절이 가능하다. 귀농 공부를 하면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포천에 자리 잡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나요?” 하고 다시 호기심 어린 질문으로 돌아갔다. 어쩌면 포천은 그러한 농사에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투자가치도 높고 저평가되어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왜 하필 많은 작물 중에 딸기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하고 물었더니 딸기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로 교육 사업에 활용하기 좋고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하기 무난한 면이 있다고 했다. 즉 귀농인들이 선택하기 적합한 딸기를 통해서 청년창업 육성도 가능하고 귀농자분들께 멘토링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사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스마트팜 기술을 이미 400여 명에게 멘토링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단다. 그의 농장에는 정직원 외에 딸기 농사를 배우러 온 젊은 귀농인들이 함께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안해성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교류를 해온 사람들이다.

64▲농장 내부  ⓒ시민기자 서상경
55
▲자동화된 온도관리  ⓒ시민기자 서상경

이제 목표로 하는 것이 새로 생겼다. 겨울철 대표 과일로 자리 잡은 딸기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아짐으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품종적용이 그것이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품종은 설향인데 아리향이나 금실 등 특화된 신품종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개발된 품종의 딸기는 경도와 당도가 좋아 소비자들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지기에 고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잠시라도 한눈팔지 않고 현재에 만족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농업은 우리의 미래자원이고 기술개발도 많이 진척되고 있다. 모든 가족이 총동원되어 농사를 짓던 시대는 지나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스마트팜과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적용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청년 창업농의 경우 국가에서 3억 원의 저리 대출해주고 첨단시설의 경우에는 사업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월 100만 원 정도의 정착지원금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스마트팜으로 안정기에 들 때까지 농사일에 집중할 수 있다.

64▲포천딸기힐링팜 안해성 대표  ⓒ시민기자 서상경

포천딸기힐링팜은 딸기 농사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학교 교과와 연계한 교육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계획 중인데 유튜브 강의 10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ICT 기반 시설을 활용해 농장에서 학생들 코딩교육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우스 안에는 체험객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추고 있었다. 가족들이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 농구대도 설치되어 있고 유아가 놀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어 있다. 가족끼리 놀면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스마트팜 시설을 구상할 때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SNS 마케팅을 꾸준히 한 결과 주말이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다고 한다. 더불어 국내는 물론 동남아권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딸기 체험농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 포천딸기힐링팜 정보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151-4
대표 : 안해성
전화 : 010-8454-4450
유튜브 : 안스팜티비
딸기 수확체험 : 체험료 15000원(딸기 500g팩+시식 딸기+커피 또는 음료)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5명 / 평균 0.2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