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부자(父子)기업 수제목공방 라이징우드를 찾다!
2021-06-09 조회수 : 3552
시민기자 서상경 


▲그대 그리고 나무 라이징우드 모습ⓒ서상경


243번 국도 신북면 만세교리에 위치한 라이징우드는 기성품을 가져와서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수제 목공방으로 2020년 봄에 가게를 오픈했다. 아버지 김종태 대표는 원래 20년이 넘게 조경시설물과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목수이고,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아들은 아버지 일을 도우러 뛰어들었다. 또, 어머니인 최인자 율해살롱 대표는 같은 건물에서 규방공예로 손재주를 보여준다. 부자(父子)와 어머니가 손을 잡고 운영하는 가족기업이다.

라이징우드란 라이징(rising)의 ‘떠오르다’ 와 우드(wood)의 ‘나무’ 를 합쳐 ‘좋은 나무를 이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든다’라는 뜻으로 원래는 라이징 디자인으로 이름을 지었었는데 신세대 아들의 충언으로 라이징우드로 변경했다고 한다.

 ▲행운의도시 포천이 새겨진 캄포도마ⓒ서상경


라이징우드에서는 웰빙시대에 인기를 끄는 캄포도마를 만든다.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마다. 캄포라는 성분은 동남아가 주산지인 녹나무라는 상록수가 함유한 물질로, 항균효과가 높아 친환경 원목도마로 많이 이용된다. 친환경 제품인 데다 고급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훌륭해 선물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흐뭇해한다. 레이저로 각인까지 새겨놓으니 꼭 공예작품을 보는 것 같다. 작년에는 공기관에서 캄포도마를 선물용으로 주문을 하여 납품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라이징우드의 대표 생산품이 도마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일부 제품에 해당한다.

원래는 조경시설물, 팔각정자와 사각정자 그리고 게이트, 어린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대 같은 것을 주문받아 만든다. 그러고 보면 사업의 영역은 매우 넓다. 공방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작은 제품을 만들고 전원주택이나 가정의 실내에는 목재로 인테리어를 하고 야외에서는 조경시설물을 설치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분야는 나무를 이용하여 실내를 꾸미는 경우에 해당한다. 즉 마감을 편백나무로 하거나 항균 제품들을 설치하는 것 등이다. 그러면 실내 환경이 고급스러워지고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은은한 실내장식 인테리어ⓒ서상경


김종태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의 퀄리티다. 우리나라는 산림은 울창하지만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의 생산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일반 공예품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을뿐더러 소나무, 낙엽송 외에는 쓰임새도 거의 없어 원목은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같은 디자인 하나를 만들더라도 나무의 재질과, 건조라고 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마감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렇게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제품 중 캄포도마의 경우, 예전에는 15만 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은 대중화가 많이 되어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조경시설물의 경우, 일동 청계호수의 산책로 시설물을 직접 만들었다. 시설물 중 터널의 게이트를 본다면 나무로 아치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터널의 게이트를 하우스 파이프로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잘못하면 지저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비용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머리 위의 아치 모양은 나무로 만들어 환경친화적으로 고급화했다. 또한, 강원도 철원지역에 삼부연 폭포로 가는 용화천 산책로에는 정자와 쉼터, 데크, 야간등 등이 마련되어 있다. 직접 견적을 넣고 설치한 것이다. 요즘 동네 마을회관에는 팔각정자를 설치해놓은 경우가 많은데, 포천의 경우 산정호수와 아트밸리 등에도 조경시설물이 여럿 세워져 있다.


▲규방공예 모습ⓒ서상경


실내 한쪽에는 김종태 대표의 부인이 작업하는 규방공예실인 율해살롱이 있다. 만들어놓은 소품들을 보니 손재주가 남다르다. 이곳은 은은하게 울려 나오는 음악 속에서 차 한잔하기 딱 좋은 분위기로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보, 노리개, 복주머니, 손가방, 반짇고리, 파우치, 지갑, 모빌 등 다양한 소품들을 만든다. 또한, 생활하다가 사용하고 쓸모가 없어 버려지기 직전의 헝겊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진행한다. 소일거리로도 좋고 재활용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DIY(Do It Yourself) 시대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나만의 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라이징우드를 만나게 된다. 이러한 시대의 친환경 트렌드를 바탕으로 라이징우드는 변모 중이다.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되는 작업실과 도마ⓒ서상경

현재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도마를 직접 제작해보는 것이다. 체험객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하며, 실내에서 먼저 설명을 듣고 다양한 원목을 감상한 후 플레이팅용 도마로 할지 주방용 도마로 할지 선택을 하고 작업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준비된 틀에 맞춰 디자인을 하고 직접 그려가며 원하는 형태를 만든다. 안전한 기계 사용법 설명을 듣고 직접 자르고 갈며 실전적인 도마를 만들고 로고 넣기와 오일 바르기를 하면 작업은 마무리된다. 내 도마를 내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애착심이 커지고, 호응도 좋아 앞으로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대상을 넓히고 다른 목공예품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종태 대표와 후계자 김현수 팀장ⓒ서상경

김종태 대표에게 아드님과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없는지 물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사고방식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아버지가 오랜 목수생활로 탄탄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아들은 최근의 추세에 맞는 신제품과 마케팅 영역을 담당하며 서로 의견을 조율한다.

보기 드문 부자(父子) 기업이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6명 / 평균 0.2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