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 뭐가 좋을까 불만 섞인 생각을 하면서도 슬그머니 꺼내 보는 것이 책이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취미일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집콕의 시대에는 책은 또 큰 위안이 된다. 책 읽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독서 동아리 월요책방을 알게 되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지 궁금해서 월요책방의 'S'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천시립중앙도서관ⓒ시민기자 서상경

 “아빠는 꿈이 뭐야?”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던진 질문이란다. 40대의 중년 남성이 무슨 꿈이 있겠는가. 직장 잘 다니고 아이들 건사 잘하고 화목한 가정을 가꾸는 게 꿈이라면 꿈이지. 'S'는 딸의 질문을 받고 새삼 나의 꿈은 무엇인지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책을 좋아하는 것 같고 어느 날 읽게 된 책 중에서 독서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읽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여러 사람의 생각을 접하게 되고 내 생각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괜찮겠네. 한 번 해 볼까? 하던 차에 정말 우연이었을까. 포천중앙도서관에서 독서 모임 회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독서 모임의 이름은 마중물이었고 도서관에서 직접 운영을 하는 모임이었다.

▲생각의 공간ⓒ시민기자 서상경

마중물이라는 독서 모임은 한 달에 두 번씩 참석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자 독서 모임을 해체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즐거움을 가지고 꾸준하게 참석하던 분들은 아쉽게 생각했고 그렇다면 우리끼리 해보자 의기투합하여 새롭게 시작한 것이 월요책방이다. 진행하는 사람이 필요하니 ‘S’는 회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기로 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독서 모임은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회원은 6명이며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갖는다.

▲월요책방 비대면 모임ⓒ시민기자 서상경

8월의 첫 독서 모임은 지난 2일 월요일 저녁에 있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 ‘S’에게 참관을 요청했다. 저녁 7시가 되자 회원들이 하나둘 참가하여 금방 만석을 이루었다. 2주 전에 공지된 도서 제목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되짚어보게 하는 내용이다.

▲자유 논제ⓒ시민기자 서상경

어렵게 느껴지는 책의 제목과는 달리 회원들은 우선 책에 대한 별점을 주고 소감은 물론 가장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하여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사회자가 정하고 미리 배포한 자유 논제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는데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간단한 비유로 해결되는 면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8월 첫 주 주제도서ⓒ시민기자 서상경

이러한 독서 모임에 대하여 회원들은 책을 읽든 읽지 않든 참여하여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이 좋으며 모임에 나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동료가 있어서 힐링이 된다고 했으며 가장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라도 읽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회원은 또 다른 독서 모임에도 참석을 하고 있다하니 독서 모임은 은근히 중독성도 있는 것 같다. 혼자서 책을 읽는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여러 명이 같이 읽는 것은 꿈을 이루어가는 동지애를 느끼게 되기에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에서 회원들의 생각들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 포천시립중앙도서관 독서 모임 정보

- 독서동아리 등록조건 : 회원 5인 이상 월 1회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동아리. 독서동아리 회원 모두 시립도서관 회원이어야 함.

- 독서동아리 지원 : 활동공간 대관, 북박스(도서) 대출, 문학기행 참여 기회, 멘토링 클래스 강좌 참여 기회 제공.

- 독서동아리 현황 : 알사탕(2018년 구성, 회원 수 5명, 회원가입 가능), 월요책방(2020년 구성, 회원 수 6명, 회원가입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