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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이퍼링 정책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2021-09-13 조회수 : 2360
시민기자 이정식


미국에서 진행한다는 테이퍼링은 무엇이며 과연 시행된다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테이퍼링은 최근에 나온 용어가 아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끝을 가늘게 만든다는 의미로 마라톤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가 실제 시합에 나가기 전에 서서히 운동의 강도를 줄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제도이사회의 버냉키 의장이 의회에서 연설하던 중 이 단어를 사용하면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경제가 다운되고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에서는 이자율을 낮추고, 채권을 매입하는 등 시장부양을 위한 양적완화를 비롯한 여러 정책을 쓰게 된다. 일정 시간이 흘러 이런 정책의 결과 어느 정도 시장에 안정이 왔다고 판단되면 반대로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이런 정책들을 접게 되고, 시장에 많이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게 된다. 이런 정책적 변화가 바로 테이퍼링 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 인한 경제의 위기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자연재앙으로 인한 경제경색국면을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엄청난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달러를 무차별적으로 뿌려 위기를 벗어 날 수 있었다. 아직 코로나 상황이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경제 지표들은 미국정부의 판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국 정부가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었다. 그런데 과연 언제부터 시작하는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금까지의 양적완화 정책을 언제부터 접을 것인지에 따라 세계경제는 여러 변화를 보일 것이다. 만일 미국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게 되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고, 채권 매입을 하지 않게 되어 시중에 유동성이 줄면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경제 부분은 위축될 것이다.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면 그냥 있으면 되지 굳이 왜 긴축정책을 펴는가 하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원자재, 부동산, 주식 시장의 과열 양상은 모두 시중에 돈이 너무 많기 때문이고, 적은 이자로 돈을 빌리기 쉽기 때문이다.

즉, 시장에는 너무 많은 돈이 풀려 돌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에 유동성이 지나치게 많으면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된다. 어느 정도 수준의 인플레이션이야 큰 문제가 없지만, 갑작스럽고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실질 소득을 줄여 소비를 침체시키고 결국 시장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제 당국은 테이퍼링 정책 같은 출구 전략을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어 테이퍼링을 펼칠 경우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자율, 달러의 가치, 미국 통화량 등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미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이 상승하면 동반 상승하고, 하락하면 같이 내려가는 일체화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 역시 미국에서 출발한 것이고, 그 돈들은 달러화와 직․간접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미국에서 이자율을 올리게 되면 분명 전 세계의 돈들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돈을 빼서 미국으로 갈 것이다. 달러화의 가치가 오른다는 말은 우리나라 화폐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 발 긴축정책이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미리 경제주체들이 움직일 경우이다. 아직 이자가 오르지 않았는데도 오를 것이라 판단하여 빚을 얻어 산집을 싸게 내놓고, 주식을 팔고, 부동산을 내놓을 경우 이를 본 다른 사람들 역시 손해를 보기 전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연쇄적인 경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 공황은 심리적인 면 때문에 사전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이 가장 힘든 것이다. 대중의 움직임까지 경제 당국자들이 일일이 다 예측할 수는 없다. 미국의 테이퍼링의 압박에 대하여 백신을 맞는다는 의미에서 일단 우리나라도 소폭이지만 기준 금리를 올려서 지나친 부동산 버블과 주식,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어느 정도 견제하고자 한다.

기준 금리 상승이 실생활의 이자에 영향을 미치려면 통상 2~3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만일 그 사이 미국의 테이퍼링이 실제 시행되면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가 다시 올라갈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때 이자 상승에 대한 승수효과가 생기게 되면 예기치 못한 금리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미 주식 시장은 상승을 멈추고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손해 봤다는 개미들이 속출하고 있다. 만일 이들이 영끌 대출자라면 이자가 오르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부동산 역시 집값의 대부분을 대출로 충당한 사람이라면 이자 상승의 압박 때문에 언제든 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전 세계 경제가 구석기 시대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절박감에서 시작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과연 그때의 경험을 살려 이번 코로나19라는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현재 미국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전례 없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자는 이 모두의 뇌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활황을 즐길 때가 아니고 부채와 자산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물론 과거처럼 속절없이 경제 당국자들이 당하지는 않는다 해도 약간의 정책 변화 만으로도 분명 시장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다. 만일 본인이 희생자 명단에 오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자신의 신용과 부채는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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