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릴 땐 4줄씩 4문단으로
시민기자 이정식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을 ‘기자’라 한다. 전업 기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으로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도 있다. 보통의 시민이 주류 언론 매체에 기사를 쓰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역 매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매체에 시민으로 참여하기는 그만큼 어렵지 않다. 주변의 작은 일과 현장을 찾아 풍부하고 생생한 기사를 쓸 수 있다. 이렇게 활동하는 시민기자는 지역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이다.
포천에도 우리 지역 일을 다양한 시각으로 기사화하는 시민기자들이 있다. 포천소식(news.pocheon.go.kr)을 통해 벌써 4기째 활동 중이다. 지난 9월 5일, 목요일 오후 포천 시내의 한 카페에서 조촐한 시민기자 워크숍이 열렸다. 글쓰기의 어려움을 서로 돕고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였다.
ⓒ포천시
이날 강사인 안효원 씨는 터키 여행 에세이<고맙습니다>(이야기쟁이 낙타, 2011)와 건축 에세이 <집짓기 삶짓기>(책 만드는 토우. 2012)를 내고, 영화잡지 ‘필름 2.0’ 등에서 글을 써 온 전직 기자이자 작가다. 게다가 이날 모인 사람들처럼 포천시 시민기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취재 대상에 대한 책임감을 시민기자의 덕목이라 지적한 안 씨는, 특히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예민한 감성과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너무 전문작가처럼 잘 쓰려고 애쓰지 말고, ‘4-4 법칙’으로 작성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4-4 법칙’이란 A4용지에 4줄 정도 길이의 글을 4단락으로 작성하면 충분히 훌륭한 기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막연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쉽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좋은 팁이다.
함께한 시민기자들은 직접 기사를 쓰면서 느낀 어려움을 안 씨에게 폭풍 공세로 질문했다. 그만큼 이들이 시민기자 활동에 애정과 의욕이 넘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비록 전업 기자나 작가는 아니지만, 우리 지역의 보통 사람들 이야기는 이들 시민기자가 잘 쓸 것이다. 워크숍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민기자단의 기사가 더욱 기대된다. 포천시 4기 시민기자단의 활동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우리 지역에 애정과 책임 가득한 시민기자단은 수시 모집한다. 포천시 홍보기획팀(☎031-538-3062)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