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명의 아이들 모여
공부하는 교실엔
나무 난로를 활활 피워야 했다.
추운 바람을 이기고
고갯마루를 넘어
타박타박 걸어온
작은 몸집 까만 눈동자들
출근하지 마자
그날 피워야할만큼
나무랑 솔방울을 타와야
난로에 불을 붙일 수 있었다.
아! 가을이면
온가족이 산에 올라
비료포대에 가득 솔방울을
주워온 아이들
솔방울은 금새 불이 붙는
불쏘시개가 되었었지.
'타닥타닥, 탁 탁!'
금새 나무는 불꽃이 되었고
교실엔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었지.
그 솔방울이 꽃처럼 예쁘다며
내 책상에 갖다주던 그 아이들
그 예쁜 손 너무 그립다.
따뜻하던 겨울날의 교실과
사랑스런 아이들의 추억!
솔방울처럼
사랑의 불쏘시개 되고 싶은 날
그리운 나의 아이들아~!
지금 어디 살고있니?
p.s : 포천에서 하루에 버스가 서너번 밖에 다니지 않던 신북면 계류리 외북초등학교!
나의 첫 부임지였는데, 순박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영원히 마음에 남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