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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9호] 2023년 04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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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봄! [봄(Spring) 아니죠, 보다(to see)의 봄 ~맞습니다!!]
포천시립민속예술단 공연

시민기자 유예숙

 

'어쩌다 봄’은 2023 포천 시립민속예술단이 찾아가는 읍면동 순회공연이다. 지난 3월 말일 오전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포천시 자원봉사센터 앞마당에서 공연이 있었다. 우리의 문화공연을 길 가다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연으로, 우리 문화가 포천시민에게 점차적으로 스며들게 하고자 기획된 버스킹 공연이라고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어쩌다 봄은 봄(spring)이 아닌, 보다(to see)는 뜻의 의미로 이승주 예술감독(포천시립민속예술단)에 의해 작명되었으며 포천두드림, 부채산조, 설장구놀이, 부채춤, 소고놀이, 버꾸춤으로 구성된 공연이라고 한다.


[포천두드림]

포천두드림은 전통 선반 풍물놀이 판제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작성한 작품이다.

라틴 음악에 신나는 맘보 리듬을 기점으로 전통 가락인 임실 팔봉농악의 짝두름과 이동 안류 올림체 가락을 사용하여 전통의 호흡보다는 서양의 강렬하고 화려한 비트와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움직임이 유연한 악기들을 들고 다채로운 리드변화와 연희적 재미를 더한 공연이다. 서구적인 것과 우리 전통의 상쇠와 부쇠가 짝이 되어 연주하는 가락 짝두름이 어우러지는 공연이라 의상부터 색다르게 볼 수 있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부채산조]

단아함, 미덕의 모습을 우아한 곡선의 미로 표현한다. 내면에서 느껴지는 미인도의 이미지를 우리 추이 갖는 정, 중, 동의 움직임으로 산조 가락에 맞추어 만들어진 춤이다.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 부채를 들고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사뿐사뿐 이리저리 흩어졌다 모이니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움직일 듯 말 듯 고무신 코가 보일 듯 말 듯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숨바꼭질하듯 보여주니 단아하고 우아한 품새에 눈을 떼기 쉽지 않았다. 자목련이 피어나는 햇살 아래 보여주는 부채산조 관람할 수 있음이 감사한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설장구놀이]

사물놀이 중 설장구놀이는 농악이 지닌 공연성을 극대화한 연행 예술이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질 때 치는 일반 장구놀이와 달리 개인 놀이로 특화된 것으로 포천 시립민속예술단 여성 장구잡이 3명의 화려한 가락과 춤사위에서 짜임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삼인의 여성이 장구를 치며 함께 움직이며 군무를 보이기도 하고 단독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니 나도 모르게 장구놀이에 박자를 맞추게 된다. 부드러운 미소를 장착한 여성 삼인의 장구가락과 함께 보는 춤사위에 봄 햇살의 열기보다 더 화끈한 관객몰이에 손뼉을 치게 만들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부채춤]

양손에 꽃 그림과 깃털로 장식된 화려한 부채를 들고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며 추는 춤으로 부채를 활용한 안무를 통해, 보는 이에게 한 마리 나비가 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하며 섬세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춤이라고 할 수 있다.

부채춤 하면 여러 사람이 단합된 군무를 보여주던 생각이 떠오르곤 하는데 오늘은 혼자서 보여준다. 진분홍 깃털이 장식된 큰 꽃그림의 화사한 부채로 요리조리 나풀나풀 나비 같았다. 부채의 손놀림은 자유자재로 발놀림은 사뿐사뿐 가볍다. 부채의 손놀림과 함께 한 바퀴 팽그르르 돌 때마다 봄바람을 가득 담아대는 다홍치마에 시선은 고정된다. 봄 햇살에 춤꾼을 더욱 화사하고 빛나게 하는 부채춤 화려한 깃털을 뽐내는 공작을 상상하게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소고놀이]

소고놀이는 농악의 집단적인 신명을 시각화하는 특징이 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춤 동작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놀이로서, 채상모를 돌리며 몸을 날려 돌아가는 연풍대는 화려한 볼거리라 하겠다. 가락 중심의 쇠나 장구와는 달리 무용과 동작 위주의 연행에 치중하는 것이 특징이며, 소고는 다른 악기들의 연주와 가락을 받쳐주면서 판 전체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소고 개인 놀이로서 신명을 더한 작품이다.

신나는 가락에 맞추어 움직이다 몸을 날려 돌릴 때는 아슬아슬함에 보는 이도 진땀 나게 한다. 협소한 자리에 마음껏 돌 수 있을까 몸 다칠까 걱정이 앞서 마음 졸이게 했다. 가락에 몸 맡기다가 무사히 공연이 끝나면 손뼉으로 화답하게 되는 소고놀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버꾸춤]

전라남도 농악의 판굿 가락과 몸짓을 바탕으로 하는 형식의 작품으로 다양하고 현란한 가락 위에 몸체와 호흡, 그리고 동작이 얹어져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작들로 표현되고 구성되었다. 농악 북보다는 작고 소고보다는 큰 중복을 버꾸라 하는데 손잡이 없이 줄을 연결해 움켜쥐고 가락을 치고 버꾸를 돌리면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버꾸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손잡이 대신 줄을 연결해 가락을 치고 돌려 추는 춤이 버꾸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다. 3인이 버꾸를 들고 화려한 의상과 모자도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현란한 춤으로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하며 눈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을 위하여 주는 위로와 휴식 ‘어쩌다 봄’, 공연 생각지 못했던 시간에 만나 반가웠다. ‘어쩌다 봄’은 우리 문화가 시민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도록 마련한 버스킹이라 더 감사한 공연이다. 팬데믹의 자유롭지 못함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는 시간에 만난 공연이기에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리라.

ⓒ포천시립민속예술단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이 4월 19일과 4월 28일에는 소흘읍과 영북면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화창한 봄날 공연하느라 수고해 주신 포천시립민속예술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2023-04-11, 10: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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