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유예숙
비둘기낭 폭포를 방문하려고 가던 길에 현수막이 눈에 띈다.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가람누리 40192 전망대 카페 오픈’이다. 어서 오라며 문 열었다는 현수막 문구에 이끌려 목적지를 변경하여 카페로 향했다. 카페로 들어서니 기대와는 다르게 준비가 덜 됐다는 말에 돌아서야 했다. 며칠이 지나 다시 가본 가람누리 40192 전망대 카페에는 축하 화환이 문 앞에 즐비했다.
드디어 문이 열렸다! 가람누리 문화공원에 있는 가람누리 40,192km 전망대 카페다.

ⓒ시민기자 유예숙
불모산 끝자락 12m 높이에 위치한 조명 경관 가람누리 문화공원 전망대에 카페가 문을 열었다. 주차장은 열댓 정도의 차를 세울만한 아담한 주차장과 계단을 이용하기 힘든 어린아이나 연로한 어른들은 배려한 엘리베이터도 있다.
가람누리 전망대를 쉽게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택해 걸었다. 계단 옆에 군락을 이루며 하늘거리던 꽃들이 보이지 않아 서운함이 드는 순간 파라솔이 놓여있는 테크 위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맞이한다. 초봄을 못 잊은 듯 느린 계절을 맞이하는 나뭇잎은 칠월 한여름에도 연둣빛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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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데크에 서니 거칠 것 없이 평 뚫린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넓은 들판이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과 평야를 감싸 안은 듯 둘러싸인 매력적인 산이 아늑함을 선사한다.
좌측에는 가까운 종자산과 지장산이 우측에는 가까운 은장산과 대회산이 마치 서로를 마주한 듯한 연인을 상상하게 만든다. 멀리 왼쪽에는 제2 하늘다리가, 오른쪽에는 한탄강 하늘다리가 보였다. 중앙에는 사계절을 수놓는 꽃 정원 한탄강 생태 경관 단지가 있다. 풍경 삼매경에 빠져 무아지경에 빠질 만큼 멋진 뷰를 자랑하는 곳 가람누리 40192전망대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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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생태 경관 단지 꽃 정원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하늘에 그려지는 구름의 변화무쌍함, 평야를 지휘하는 바람의 숨결, 각각의 계절이 보여주는 산과 강 풍경 등등이 눈을 호강하게 하는 장소다.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어도 한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가마솥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했다.
전망대 카페에서 바라보는 트인 공간은 트여있으면서도 아늑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행복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마치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느낌이다. 그 중심이 나인 듯 생각이 드는 힐링의 장소로 풍경에 취해 카페 구경할 생각도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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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밖을 훤히 볼 수 있는 유리창으로 꾸며져 있고 탁자 몇 개와 창을 마주하여 앉는 의자 몇 개가 전부로 심플했다. 개방감으로 답답하지 않은 주문대와 쿠키가 놓인 탁자가 있을 뿐, 꾸민 것은 숫자 40,192km 라운지 카페라는 글자가 유리창에 쓰여 있을 뿐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깔끔한 분위기로 카페 인테리어보다 주변 자연환경에 집중하게 하는 느낌이다.
시원한 음료를 주문하고 창을 마주하고 앉으니 창밖 풍광에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다. 휴식처가 되는 카페가 생겨 기분 좋은 시간이라며 동행자도 공감의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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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하겠다는 어머니 말이 탐탁지 않아 평화롭게 잘 지내는 나에게 왜 시련을 주려 하나 했다는 딸. 카페를 한다는 곳에 와보니 흔치 않은 장소라 오히려 딸 김화영 님은 맘에 들어 반했다고 한다.
유리창에 쓰여있는 40,192km라는 숫자는 지구 한 바퀴 둘레라고 말한다.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지구 한 바퀴를 돌아보자는 뜻으로 라이더들의 성지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40,192km 숫자를 넣어 지은 카페 이름이라고 했다. 혼자 운영하는 것이 무리일 것 같아 엄마를 도우려 한다며 시작하기도 전에 엄마 건강 걱정하는 딸의 마음이 따듯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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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못할 말, 일들도 가람누리 전망대에 오면 쌓이고 맺힌 무엇도 잘 풀리고 힐링이 된다며 오래 기억될 것 같아 좋아하는 장소”라고 어머니 정학실 님은 말했다. 40,192km 전망대 카페로 이름을 짓게 된 것은 재주 많은 사위의 제안이었다며 고마움을 자랑하듯 전한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장소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여 갈증을 채워가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그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하며 카페를 나와 가람누리 전망대로 향했다. 트인 시야에 마음이 후련해지며 불어오는 바람에 마냥 머무르고 싶게 만들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근교에는 비둘기낭 폭포, 한탄강 하늘다리, 멍우리협곡, 교동가마소 구라이골, 등이 있어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적격이 아닐까. 그 누구랑 방문해도 후회되지 않을 곳으로 가람누리 문화공원에 있는 가람누리 40192전망대 카페를 방문하여 좋은 시간 보내길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