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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윤민영
지난 11월 15일 금요일 저녁, 면암 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포천청년생애구술사 『우리는 포천 청년입니다』의 출간기념회가 있었다. 포천 책 동아리네트워크(이하 포천 책 동네) 회원과 기록 청년, 구술 청년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포천 책 동네가 기획하고 포천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여 개최되었다.
요즘은 지역마다 청년의 나이가 다르다. 포천시 청년 기본조례에 따르면, 만 19세~49세까지가 청년이다. 인접해있는 남양주시와 동두천시의 경우 만 39세인 것을 보더라도 포천에서의 청년 범위는 광범위하다. ‘더 젊어지고 싶다면, 포천으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하다.
‘청년 생애 구술사’가 하는 일은 청년이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한 청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구술하면, 다른 청년이 이를 기록하여 책으로 엮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시민기자 윤민영
지난 4월 포천 책 동네 카페를 통해 포천시에 거주하거나 포천시 내 직장에 다니는 청년으로 구술자와 기록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초여름을 알리던 6월, 6명의 기록자(김혜진, 안효원, 윤민영, 윤혜린, 장혜정, 전지우)와 8명의 구술자(강하늘, 구은모, 김성택, 김소해, 우승하, 이일완, 이지혜, 정비연)가 참여한 ‘청년생애구술사 시작하기’를 통해 첫 만남을 가졌다. 기록자들의 생애구술사 글쓰기 교육 2회, 교정교열 기본 교육 2회에 이어 각 기록자들이 구술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렇게 제작된 원고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시민기자 윤민영
책 동네 대표 윤혜린의 사회로 시작된 출간기념회는 구술자의 낭독과 구술자와 기록자의 소감을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어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한 손에는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들었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윤혜린 대표는 “미하엘 엔데가 쓴 『모모』의 주인공 꼬마 모모는 사람들에게 흔하지 않은 재주를 갖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였습니다. 생애 구술사의 기록자로 참여하며 저도 누군가의 삶을 온전히 듣기 위해 입을 닫고 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좋을 때는 웃고, 슬플 때는 울던 어린 시절처럼, 생애구술사를 통해 그 맑은 웃음과 서러운 눈물을 다시 찾아보길 바랍니다. 이야기가 있는 곳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정성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준 여덟 명의 구술자와 그 인생을 소중히 기록해 준 기록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며 말을 전했다.
함께 기록자로 참여한 김혜진 님은 기록자가 되어 구술자와 인터뷰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한 사람의 입체적인 삶을 단순하고 밋밋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그들을 포장하지 않고, 왜곡되지 않도록 오롯이 잘 담아내려는 마음의 간절함을, 그들이 가진 이야기를 십분의 일밖에 꺼내지 못한 미안함을 전하며 구술자들의 시간에 기대어 나의 시간도 되돌아볼 수 있었던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소회했다.
기록자 장혜정 님은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를 듣고 글로 기록하는 작업은 어색했지만, 그날의 경청과 질문만은 진심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흔쾌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준 구술자 덕분에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었다며 값진 경험이었다고 한다.
기록자 전지우 님은 청년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이 단순히 기록에 그치지 않고, 그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임을 실감했다고 했다. 구술자의 진솔한 경험을 정확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깊이 느낀 기회였다고 전했다.
©시민기자 윤민영
구술자 청년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내 이야기가 특별하겠냐고. 하지만 우리는 이번 청년생애구술사 『우리는 포천 청년입니다』의 출간기념회를 통해 누구에게나 고유의 이야기가 있고, 모두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이야기를 말로 풀어낸 사람, 글로 풀어낸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 더 큰 미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있는 바로 포천에서. 포천 청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