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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서 인천 숭의에서 포천 송우까지 운행하는 GTX-G 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10년 단위로 세우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으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이다. 소요 예산은 7조 6,790억 원이며, 총 84.7km 복선 신설이다.
포천의 교통이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약 10년 전부터 GTX는 수도권 대중교통수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속도가 시속 180km로 일반 열차의 2배이고, 급행으로 정차하는 정거장이 적어 빠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최순자(포천시 제공)
GTX-G 노선은 인천 숭의~KTX 광명~사당~논현~건대 입구~구리~동의정부~포천 송우이다. 숭의는 인천 중앙의 미추홀구에 위치하며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가깝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포천 송우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에 갈 수 있다.
GTX-G 노선 중 숭의 다음 역인 ‘신천’이 눈에 들어왔다. 서해선이 거치는 시흥의 지명으로 구순 노모가 살고 있다. 현재 내가 사는 포천 관인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때는 자동차로 30분 달려, 전곡역에 차를 세워두고 한 시간에 한 대 운행하는 연천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전철에 몸을 싣는다.
부천 소사에서 서해선으로 갈아타고 신천까지 간다. 전철을 기다리고 갈아타는 시간을 포함하면 왕복 약 6시간이 소요된다. 같은 경기도에서 경기도를 가는 시간이 먼 남쪽에 내려가는 시간과 비슷하다. GTX-G 노선이 개통되면 관인에서 송우까지 나가는 시간이 있겠지만, 그래도 노모에게 가는 시간은 3분의 1로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포천에서 서울이나 경기 남부, 인천 등으로 출퇴근하거나 용무가 있어서 갈 경우, GTX-G 노선 개통은 편리함을 줄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이 유네스코가 반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하여 산 좋고 물 좋은, 자연환경이 수도권에서 가장 빼어나다고 할 수 있는 포천을 찾는 데도 수월하리라 본다.
포천시에서는 GTX-G 노선 발표 이후 경기도, 국토교통부에 적극 유치 건의를 하고, 관계 기관과 관계자 간 협약 체결, 유치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후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시민의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별히 유치 기원 새해 해맞이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GTX-G 노선 고시는 2025년 6월로 예정하고 있다.
본 기자도 서명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잘 됐다. 유치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단 포천 시내 중심이 아닌 송우까지만 계획이 세워져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 봐도 송우가 인구가 많으니까 그렇겠죠. 앞으로 시내 중심에도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면 연장될 수도 있겠죠.”라고 했다. 또 “포천 구리 간 고속도로도 양문까지라도 연장되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있었다.
최근 한탄강 댐 건설 완공으로 홍수조절지가 된 마을에서 살다가 이주한 주민 인터뷰를 했다. 그는 “1993년도 제가 관인고등학교 3학년 때, 중리에 있는 큰 도로(국도 87)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됐어요. 1994년도에 완공된 거 같아요. 도로가 포장되면서 집마다 차도 사고, 직장도 바깥으로 나가게 되었죠. 도로가 나아지면서 점점 바깥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죠.”라고 했다. GTX-G 노선 개통으로 그동안 군사지역으로 발전에서 밀려난 접경 지역 주민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14만 3천 포천 시민의 목소리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위원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시는 GTX-G 노선 개통을 염두에 두고 연계 교통 방안도 세우는 게 어떨까 싶다. 우선 송우까지 운행하고, 이어서 철원을 거쳐 옛 경흥길 처럼 금강산도 구경 가고 유럽까지 가는 GTX-G 노선을 꿈꿔 본다. 어느 시인(로버트 프로스트)이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라고 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