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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마루길을 아시나요?
한탄강 어울길 1코스 뗏마루길 체험기

시민기자 유예숙

 

뗏마루는 포천시 관인면 사정리의 행정지명이며 사정리는 화적연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화적연은 포천시에 있는 연못과 화강암이 만든 명승지로 명승 제93호이며 영평 8경의 제1경에 속하기도 한다. 명소를 자랑하는 마을 사정리에는 한탄강 어울길 코스 뗏마루길이 있다.

뗏마루길에는 1코스와 2코스로 나뉘는데 1코스는 사정리 입구인 근홍교-화적연 입구-꽃 마을농장-기도원 앞-멍우리 나들길 입구까지이다. 2코스는 멍우리 나들길 입구- 멍우리협곡 1조망지-멍우리협곡 2조망지-등산로 갈림길(새재)- 교동 가마소- 교동 입구다.

ⓒ시민기자 유예숙

뗏마루길 1코스는 화적연에서 한탄강을 끼고 걷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접하며 걷게 되는 길로 근홍 1, 2교를 지나 화적연 가는 길 반대 방향으로 걷는 길이다. 전봇대에 뗏마루길 안내표지를 보고 직진하여 걷다 보면 사람 사는 동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인적도 없다. 계절은 봄인데 봄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풍경, 마을 길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나무의 초록함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세상과 차단한 듯한 농장의 높다란 울타리 벽이 시야도 마음도 답답하게 했고, 오르락내리락 넘게 되는 고갯길이 숨차게 해 걷는 즐거움을 잠시 잊게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흉물스러운 폐가를 마주하기도 하고 잘 가꾼 나무들이 있는 아기자기한 집들을 만나기도 하는 1코스 갈래 길에는 뗏마루 쉼터가 있고, 뗏마루길 코스를 알리는 안내판과 다른 간판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표지판이 안내하는 길로 접어드니 회색의 포장 길은 끝이 나고 뗏마루 쉼터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컬러풀한 삼밭 지붕이 있는 밭과 산 사이 흙길로 꼬불꼬불 차 한 대 정도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로 굴곡이 심해 차가 꿀렁댈 것 같은 길이다. 눈, 비라도 오게 된다면 걱정되는 길로 걸을수록 오지일 것 같은 곳에 민가를 보게 되니 반가웠다.

ⓒ시민기자 유예숙

밖에서 보아 잘 모르겠지만 잘 꾸민 듯한 민가를 지나니 또 한 채가 있다. 집 앞에 봄을 맞이하려 호미질하고 계신 어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낯선 사람이라 불안해할까 조심스럽게 명함을 건넸다. 마을 길을 걸으며 아무도 만날 수 없었는데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며 포장되지 않은 진흙 길 불편하겠다는 얘기로 시작했다. 잘 못 들었다며 다시 말해달라는 듯 귀를 대시고 말을 듣던 엄태옥 어르신은, 남편이 기계로 우비우비 끄적이지만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포장해 준다고 하면서 민가가 적어서인지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유년 시절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해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내 욕심에 어르신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 감사 인사를 마치고 발길을 돌리면서도 아쉬워 돌아보게 된다.

뗏마루길의 종점은 어디쯤일까, 어르신들은 어떻게 이 오지 같은 산속에 오셔서 사시게 됐을까 생각하며 걷는다. 조용하고 한적해서 좋기도 하겠지만 불편한 점도 많겠다는 생각과 함께 걷게 되는 내리막길이다. 멀리 보이는 오르막길 언덕에는 건물이 보인다. 건물을 보니 뗏마루 쉼터 갈래 길에서 보던 간판의 장소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기도원을 올라가기 전 만나는 곳은 멍우리 나들길 입구라고 안내표지에서 알려주던 뗏마루 1코스가 맞나 확인하게 된다. 힘들게 걸어온 만큼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으나, 종착지 표시조차 없다는 탓을 하게되며 환호성을 지를 마음이 사라졌다. 궁금해서 찾아 걷게 된 뗏마루길 1코스 종착지 이자 뗏마루 2코스 시작인 멍우리 나들 길 입구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멍우리 나들길 입구 안으로 들어서니 겨울의 흔적 얼음 사이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봄을 알렸고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압도하는 바위 풍경에 시선 고정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신비스럽기까지 한 바위들을 사진으로 남기려 담으며 요리조리 살피니 낯선 이의 방문에 놀라 다람쥐가 달아난다. 반가움에 카메라에 재빨리 담아보려 하지만 빠르게 이동하는 다람쥐를 제대로 담기는 쉽지 않았다.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바위 사이를 지나 나에게 파고들어 흘리던 땀도 식혀주어 시원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바람 소리와 하모니를 이루어 봄의 왈츠를 만들었다. 매력적인 풍광을 기대하지 않고 마을 안길을 사부작사부작 호기심으로 걸어본 뗏마루 1코스는 원시림의 오지마을을 체험한 느낌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오지마을 느낌을 들게 하는 뗏마루길을 체험한 즐거운 행보였지만 안내 표지판의 부재와 긴가민가 확인해야 하는 점이 아쉽기도 했다. 난이도가 다른 길이지만 뗏마루길 1코스를 걷는 것보다 화적연에서 시작하는 한탄강 주상절리 길을 걷는 것을 더 추천한다. 다음에 걸을 뗏마루길 2코스는 어떻게 다를까 고대하며 기다리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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