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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볼링 국가대표 정광준…하루 1,020㎏ 무게와 사투
“오늘도 15파운드(6.8kg) 볼링공을 손에 올려요.”
2023-03-21 조회수 : 2135

시민기자 문소리

 

작년 11월 열린 장애인 볼링국가 대표 최종 선발전을 222.3으로 통과하며 TPB4장애인 국가대표에 선발된 정광준 선수이다.

대한장애인볼링협회에 따르면 장애인 볼링은 1978년 제8회 아시안게임이 태국 방콕에서 열려 볼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였고 1988년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으로 급성장하기에 이르렀으며, 현재는 가족 스포츠로 자리를 굳혔다.

▲정광준 선수의 훈련 모습ⓒ시민기자 문소리

볼링 경기는 대한장애인볼링협회 경기규정을 준하며, 2006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2010년, 2014년, 2018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종목우승을 하였으며, 2009년, 2013년, 2017년 데플림픽에서도 종목우승을 하여 우수선수 발굴, 육성으로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을 해 온 종목이다.

ⓒ시민기자 문소리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포천에서 나고 포천에서 자란 올해 29세, 2023년 10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TPB4 출전하는 장애인 볼링 국가대표 정광준입니다.

 

Q. 볼링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졌나요?

A. 23살 때 아버지와 함께 볼링장에 놀러 갔다가 아버지가 제 눈앞에서 볼링공을 굴려 스트라이크를 치시는 모습을 보며 ‘아! 아버지처럼 스트라이크를 치고 싶다.’라는 막연한 마음에 볼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볼링을 연습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함에 따라 더 편한 마음과 환경에서 볼링을 배워 나갈 수 있던 것 같습니다.

 

Q. 하루 운동량은 어떻게 되며 훈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요?

A. 평일에는 직장 퇴근 후 부모님과 함께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3~4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주말을 포함하여 주 6회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볼링 프레임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한번 훈련마다 10~ 15번의 훈련을 진행하며, 한 프레임에 13번을 굴리니 하루 훈련 때마다 15파운드 공을 대략 150번 정도 굴리는 것 같아요. 훈련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지만 경기장에서 공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핀을 쓰러트리지 못할 때가 더 속상하기에 훈련하는 시간은 제게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Q. 볼링의 매력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볼링이라는 존재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막연하게 볼링이 좋아요. 볼링공에 맞아 쓰러지는 볼링핀도 너무 좋고요. 볼링을 통해 서로 게임도 하고 팀별로 경기를 하다 보니 하이파이브도 하며 타인이 아닌 우리 팀이라는 끈끈한 전우애가 생겨요. 때로는 공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핀이 1~2개 남을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스트라이크의 짜릿함을 느끼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Q. 선수 생활을 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A. 아무래도 작년 11월에 수원에서 개최된 국가대표 선발 경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TPB4 종목의 선수들 19명과 3일에 걸쳐서 경기를 진행하였는데 정말 박빙의 경기였습니다. 서로서로 자극점이 되는 좋은 라이벌 관계의 선수인 오반석, 남도영 선수와 박빙의 승부를 다루었고 마지막 3일차에는 핀 차이가 비슷하였지만, 2번째 게임에서 9개의 스트라이크(나인베거)로 클리어하며 거머진 값진 승리였습니다.

Q. 경기 전후에 루틴이 있을까요?

A. 경기 전에는 거의 굶다시피 경기에 임하는 편이에요. 손에 테이핑을 감고 공과 핀에만 온전히 집중해요. 경기 중에 조금이라도 배가 부르면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 볼링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만큼 열심히 경기를 치른 후에 가족들과 함께 먹는 김치찌개가 저의 소울푸드이자, 엔도르핀입니다.

Q.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각오와 다짐은 무엇일까요?

A. 취미나 생활체육을 넘어 볼링 국가대표로 선발됨에 따라 유니폼에 새겨진 내 이름 정광준 세 글자와 10월에 개최되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니 책임감도 생기고 새로운 꿈이 생겨서 좋습니다. 출전하는 경기에서 3가지 종목으로(개인전, 2인조, 혼성 삼인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4월 말에 20여 일간의 장애인 볼링 국가대표 합숙훈련이 있습니다. 기존 볼링 대회를 통해 익히 아는 동료들과 먹고 자며 전문적인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님과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볼링을 보다 체계적으로 합숙하며 경험하는 시간이라니... 현재까지 부모님이 코치며 감독으로 배움을 이어온 저에게 이번 합숙훈련을 통해 더욱 배우고 실력을 다지고 싶습니다.

▲정광준 선수와 부모님ⓒ시민기자 문소리

Q. 선수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A. 저희 아버지이십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제가 이렇게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와 어머니의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 경기가 있든 새벽 4,5시에 운전대는 잡은 어머니부터 늘 다정한 목소리로 알려주시던 아버지... 저의 그림자와 손발이 되어주신 부모님 사랑합니다.
또한, 아버지와 함께 볼링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장애인 볼링 종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박상수 님과 유현택 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를 비롯하여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선수로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광준 순서를 위해 도움주신 분들(좌측부터 나월연, 유미옥, 신화순, 정광준선수, 이경옥, 윤여준)ⓒ시민기자 문소리

Q. 인터뷰를 마치며...

A. 삶을 살아가면서 부모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에게 도움과 지지를 받으며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힘과 응원을 북돋아 주시는 신원택스타일의 나월연 님, 유미옥 님, 늘 훈련에 매진하는 저를 위해 레인 정비를 꼼꼼히 신경써주시는 에이스볼링장 대표님, 경기지원에 힘써주시는 포천시장애인체육회가 있었기에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쳐가는 얼굴과 이름이 많지만 다 열거하지는 못하는 부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제가 받은 큰 사랑과 행운을 담아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인터뷰 내내 수줍은 미소를 띠며 자신의 마음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정광준 선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매너가 남달랐다. 현재 정선수는 회사 생활은 물론 에이스볼링장 내의 '로얄클럽'이라는 볼링 동호회에서도 막내로서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1대 1의 개인전의 볼링도 있지만 대부분 볼링경기는 팀으로 이루어지는 경기로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인을 보내며 보다 확장된 대화 및 감정 표현으로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된 정선수의 모습에 볼링장의 미소천사 곰돌이라는 마스코트로 굳혀진 정광준 선수이다.

▲정광준 선수의 손ⓒ시민기자 문소리

정광준 선수의 손 곳곳에는 그간 쏟은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양 손바닥을 펼쳐 보이자 공을 투구하는 왼손과 오른손 크기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손을 기점으로 오른팔 자체의 크기가 커진 것은 물론, 오른손 엄지손가락 주변에 굳은살이 나고 손가락 마디마디 뼈와 그간의 훈련의 결과물로 굳은살이 훈장처럼 새겨져있다.

정광준 선수는 올해 10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며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15파운드 볼링공을 손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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