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소식

  • 시민기자
  • 커뮤니티 소식
작은 빵집에서 정직한 빵을 삽니다.
갈월중 입구에 위치한 ‘빵’
2023-03-27 조회수 : 1945

시민기자 문소리

 

밥심(心)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무색하게 현대사회에서 커피(카페인)와 빵의 조합은 사랑이고 주식으로 변모되고 있다. 매일 아침밥과 국을 먹는 집들도 있지만, 아침으로 간단한 토스트, 샌드위치, 모닝커피 등 바쁜 아침을 간편하고 든든하게 해결하는 고마운 한 끼이다. 기자는 빵과 고기가 주식일 정도로 빵에 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포천에 맛있는 빵집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 제일인 ‘빵’가게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시민기자 문소리


갈월중 ‘빵’

청량한 종소리와 함께 가게를 들어서면 빵 반죽이 돌아가고 오븐에는 빵의 고소하고 노릇한 향기가 가득하다. 포천에는 산과들이 보이는 뷰가 좋은 빵집, 모던하고 감성 인테리어가 특별한 카페와 빵집, 대형 빵집 등 많은 빵집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맛있는 소흘읍 이가팔리에 위치한 ‘빵’집이다. 우리병원 사거리 방향에서 직진하여 갈월중학교 앞에 위치한 이름도 담백한 ‘빵’, 이 가게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속이 더부룩하지 않게 담백하고 무엇보다 맛있어서 주 2-3회는 찾게 되는 마성의 빵집이다.

ⓒ시민기자 문소리

12평의 작은 빵집은 테이블 2개가 다소곳이 배치되어 있고 하루 19가지의 빵을 만든다. 빵의 종류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30개, 적게는 4개의 빵을 소량 생산한다. 맛있는 빵은 당일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매장 취식과 포장은 물론 배민 서비스 또한 겸하고 있다. 또한, 남은 빵들은 푸드뱅크로 기부되어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건강한 재료와 담백하고 맛있는 빵

이현철(38), 김수지(32)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빵집은 프랑스산 밀가루와, 프랑스산 발효버터, 천일염 등의 재료를 사용한다. 점심 한 끼에 10,000원의 시대. 모든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밀가루도 값이 올라 비싼데, 고급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연코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민기자 문소리

게다가 ‘빵’은 주방과 테이블이 개방된 구조로 손님이 드나들면서 빵 만드는 과정을 여과 없이 눈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믿을 수 있는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 빵을 만들고, 아울러 손님들이 빵 믿고 편안하게 먹었으면 바람에서 오픈 주방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식(食)은 배고픔을 달래며 대충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먹기보다 눈과 코로 한번 음미하고 맛을 보며, 먹은 후에 속이 편해야 다시 찾게 되는 게 식(食)이라는 기자의 생각이다. 사람들의 입맛은 솔직하고 냉정하다. 빵순이인 기자도 여기저기서 빵을 사서 먹어봤지만 먹고 난 후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곳을 가고, 맛있는 빵집을 지인들에게 추천한다. 갈월중 앞에 위치한 ‘빵’이 바로 그렇다. 대기업에서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빵집이 많은데도, 좀 더 비싸더라도 굳이 동네 작은 빵집을 찾는 발길이 많은 이유는 특별한 맛과 고급스럽고 건강한 빵을 만들기에 갈월중 ‘빵’을 찾는다.

20년 가까이 걸어온 외길 빵 인생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작된 빵의 인연은 지금까지 빵만 바라보는 외길 인생을 걸었다. 부부는 빵집에서 피어난 인연으로 빵집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고 그 결실로 ‘빵’의 대표와 토끼같이 사랑스러운 3자매를 낳았다. 매일 아침 5시 30분이면 가게 문을 열고 빵을 만드는 동안 아내는 자녀들의 등원 등교 준비를 하고, 가게를 나선다.

ⓒ시민기자 문소리

부부는 밤 10시까지 가게를 지키는데 가게가 바쁠 때면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시부모님이 계셔서 다행이라며 김수지 대표는 “시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저희가 이렇게 가게를 운영하지도, 아이들을 이렇게 바르게 키우기도 힘들었을 거예요.”라며 밝혔다. 가게 운영과 자녀 양육에 있어서 부부의 손길 외에 부모님의 귀한 손길에 너무나도 깊은 감사를 표하는 부부의 얼굴에는 효심이 가득했다.

ⓒ시민기자 문소리

‘빵’ 이현철 대표 부부는 빵집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빵 존재 자체를 이해해 주는 분들이 계실 때 고맙죠. 20년 가까이 날마다 빵을 만들면서 재료 자체를 좋은 걸 쓰는데, 그런 걸 알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이 일을 잘했구나 싶죠.”라며, “빵이 맛있어서 먼 거리(철원, 서울) 등에서 찾아오신 분들을 보면 오늘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 빵을 드시는 분들이 모두 행복하면 좋겠어요.

ⓒ시민기자 문소리
빵 한 덩이를 손님한테 내놓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일이 부부의 손으로 반죽하고 숙성시키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빵집 문은 오전 9시 30분에 열지만 새벽 5시 어슴푸레한 아침부터 가게 불을 밝히는 이유이다. 시간은 일찍 나와야 빵이 제대로 나온다. 일이 다 그렇듯이, 빵이 나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

이현철 대표는 ‘사람들이 행복한 빵’을 만들고 싶다. 포천에 맞는, 스토리가 담긴 ‘포천 빵’을 만들고 싶다. 특별하고 화려한 빵보다는 손님이 믿고 먹는 빵을 만들기 위해 빵의 기술 자체를 독보적으로 연구하는 계획은 늘 구상 중이다. 그래서 그날 만든 빵이 다 팔려서 가게 문을 닫았지만, 빵집 안은 땅거미가 진 10시까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베이커리 '빵']
- 주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56 빵가게
- 영업: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주말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무)
- 문의: 010-9705-0393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0명 / 평균 0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