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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 '술빚는 전가네 양조장'
2022-10-31 조회수 : 1913

시민기자 변영숙

 

매번 산정호수에 갈 때마다 궁금한 곳이 있었다. 산정호수 가기 전 약 5킬로미터 정도 못 미쳐 보이는 ‘술빚는 전가네 양조장’이라는 간판과 ‘2018년 최우수 막걸리상 수상’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민기자 변영숙

간판이 언제 생긴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간판이 눈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하게 1-2년 전부터이다. 언젠가 꼭 가 봐야지 해 놓고는 이제서야 다녀왔다.

ⓒ시민기자 변영숙

실내는 양조장이라기보다는 카페나 혹은 퓨전 주점을 연상시켰다. 고급 주기 세트, 책자 및 술과 관련된 오브제를 촬영한 사진들로 실내를 장식했다.

ⓒ시민기자 변영숙

사장으로 보이는 분의 사진도 보였다. 사진 속 여자는 언젠가 EBS 방송에서 본 듯도 했다. 모 대학교 식품 관련학과 교수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을 다닌다고 했던가. 아마 그럴 것이다. 이름은 모르겠다.

ⓒ시민기자 변영숙

벽에는 술 이름과 가격표가 붙어 있고 판매 중인 술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막걸리 이름은 모두 포천시의 역사적 인물과 명소 및 특산물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산정호수 막걸리', '배꽃 담은 연', '궁예의 눈물' 이름만 들어도 포천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인 줄 단박에 알겠다.

ⓒ시민기자 변영숙

하여간 어디서도 양조장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산사원’ 정도의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양조장의 규모로는 턱없이 작았고 술이 익어가는 냄새도 없었다. 발효를 시키는 항아리도 없었다. 유리문 안쪽에 술 담그는 기계처럼 생긴 물건만이 이곳이 양조장이라고 우기고 있는 듯했다. ‘혹시 여기 그냥 막걸리 파는 곳인가? 잘못 들어왔나?’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안쪽에서 주인이 나온다.

주인은 이곳이 전통 양조장이 맞는다고 확인시켜 주었다. 직원은 알아서 설명을 해주는 타입은 아니었다. 질문을 해야 최소한의 답변을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얻는 정보라고는 전통 양조장, 쌀로 술을 빚고, 술을 계속 빚는 것이 아니라 술이 떨어질 때가 되면 담근다는 정도의 정보만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술 전문가가 아님을 간파해서인지 말을 아끼는 듯했다.

ⓒ시민기자 변영숙

시음을 청했다. 정종 잔 크기만 한 종지에 시음용 막걸리를 따라 준다. 막걸리가 달짝지근하면서 맑은 느낌이다. 목에서 살짝 걸렸다가 매끄럽게 넘어갔다. 요구르트 비슷한 향이 나는 듯도 했다. 어쨌거나 기존의 막걸리와는 다른 맛이 났는데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막걸리도 낮은 6도. 병도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병으로 훨씬 고급스러웠다. 가격은 2만 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와인들의 가격과 비슷하다.

막걸리 가격으로는 상당히 비싼 편이다. 내친김에 ‘궁예의 눈물'이라는 술도 시음했다. ‘막걸리보다 훨씬 센 맛이고 맑다는 느낌이 났다. 궁예의 눈물은 ‘증류주’라 그렇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비쌌지만 묘하게 끌리는 맛에 반해 산정호수 동정춘 막걸리를 두 병이나 사 왔다. 막걸리 두 병에 4만 원? 엄청난 금액이었지만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술빚는 전가네 양조장’은 유명했다. 관련 기사나 블로그 리뷰글이 꽤 있었다.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 보면 ‘술빚는 전가네 양조장’ 막걸리는 포천시 쌀과 흩심 누룩, 연잎으로 싸서 발효를 거쳐 2만 원대의 막걸리를 출시하는 곳이다.’ ‘아내와 함께 운영하며 한 달에 소비되는 쌀의 양은 약 100킬로 정도’라고 한다. 따로 유통망은 없고 이곳에서만 판매한다.

ⓒ시민기자 변영숙

출시되는 술의 종류도 많다. 대표 선수격인 ‘산정호수 동정춘 막걸리’, ‘배꽃 담은 연’, ‘궁예의 눈물’ 등 세 종류 이외에도 ‘산정호수 솔입주’, ‘붉은 산정호 주’, ‘전가네 61도’ 등 여러 가지다. 모두 유리병에 담겨져 있다. 이중 ‘산정호수 동정춘 막걸리’, ‘배꽃 담은 연’이 2018년 국내 최대 국가공인 주류품평회인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탁주 부문 출품된 총 72개 제품 가운데 2개의 상을 받은 것이다.

ⓒ시민기자 변영숙

한때 전국적으로 막걸리를 비롯해 가양주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중 몇 개 업체나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까. 가양주 시장도 유행처럼 번졌다 사그러드는 유행을 타는 마당에 최고의 가양주를 만든다는 '곤조'하나로 이렇게 버티고 있는 양조장이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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