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함영미

ⓒ시민기자 함영미

입춘이 지나서일까? 온몸으로 전해지던 매서운 강추위가 한풀 꺾인 듯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상쾌한 주말이다. 주말 아침부터 서둘러 발길을 옮긴 곳은 포천시 소흘읍 송우로 102-29에 위치한 소흘도서관이다. 몇 번 근처를 지나면서 방문을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드디어 도서관 문을 두드린다. 포천관내 시립도서관 중에 제법 규모가 있는 도서관이라 다른 도서관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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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통창으로 둘러싼 건물이 나무들과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까지 뻥 뚫리게 만든다.도서관 앞을 지나 나지막한 언덕길로 오르면 천보산으로 향하는 길목이라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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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을 이리저리 둘러본 후 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서니 우측으로 도서 자가 반납기가 놓여있고 좌측에는 안내판에 여러 가지 정보와 프로그램 소개가 전시되어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쪽 벽면에는 도서관 이용 안내도 보인다.

1층에는 알록달록 '어린이책나라' 이름처럼 동화 속 세상으로 안내하는 듯 아이들에게 익숙한 책 제목과 그림으로 입구를 장식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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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는 '소흘사진관'이 전시 중이다. 포천의 옛 사진들로 사진전이 펼쳐지고 있어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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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실로 들어서니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북큐레이션 공간이다. 다가오는 3월9일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여 투표가 너무너무 궁금한 아이들을 위해 ‘선거’를 주제로 한 북큐레이션을 준비한 것이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투표가 뭐예요?", "투표는 왜 하는 거예요?","투표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나도 투표할 수 있어요?" 등등 많은 궁금증에 대해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들을 선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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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흘도서관이 다른 도서관과 차별되는 공간은 이곳이 아닐까 싶다. 군데군데 책 옆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들과 통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공간 그리고 계단으로 올라가 다락방처럼 마련된 공간은 아늑한 분위기로 일품이다. 그 밑에 공간도 아지트처럼 사용할 수 있게 공간 활용이 잘 되어있다. 엄마와 아이의 독립 공간으로 수유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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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종합 자료실과 디지털 자료실로 매거진과 DVD 코너, 노트북과 프린터 존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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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소흘사진관'에 이어 2층에는 '소흘문방구'가 전시 중이다. 옛 추억의 물건들을 마주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반가웠다. 종이딱지, 구슬, 뽑기, 종이 인형놀이, 그림책, 불량식품 등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공간으로 추억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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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는 넓고 쾌적한 학습실과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쉼터 공간이 있다. 처음 방문한 소흘도서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2층 자료실에 있는 이곳이다. 북카페에 온 듯한 풍경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꽉 막힌 벽이 아닌 뻥 뚫린 통창으로 바깥 풍경을 보며 창가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다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정말이지 춤이라도 출 거처럼 좋았다. 사계절이 궁금해지는 공간이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 켠에 자리를 잡고 2시간 남짓 책을 읽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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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생각이 날 때 방문할 수 있는 장소, 책을 마주하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주민들에게 굉장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주변에는 아파트와 학교와 푸른 숲이 자리하고 있는 숲세권으로 책을 읽다가 피로하면 나갈 필요 없이 고개를 들어 창밖으로 보이는 사계절의 숲을 감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환경인가? 가까이 천보산도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현재 소흘도서관에서 추억을 담은 '겨울방학특강'과 원하는 전자책을 바로 이용 가능한 '구독형 전차책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니, 포천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직원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는 더 유익하고 알찬 포천시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만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