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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시민기자 최순자(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지난 4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가족·아동·여성분과에서 ‘포천 아이들의 권리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라는 문구로 아동 권리 증진 챌린지를 진행했다. 챌린지 대상자는 포천시장, 포담초등학교, 포천시여성단체협의회, 아이돌보미활동가, 포천시청소년재단 관계자 등이었다.
문구대로 아이들이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국어사전에서 ‘책임’은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로 설명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반드시 해야 하는 맡겨진 일이라는 뜻이다.
©시민기자 최순자(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대학 유아교육과 4학년을 대상으로 <아동복지> 강의를 했을 때다. 학생들이게 ‘아동복지하면, 떠오르는 내용’을 한 줄로 써보라고 했다. 학생들이 쓴 내용은 다음과 같이 ‘아동 권리’를 아동을 위한 복지로 생각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아동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것”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 “아동의 행복과 권리를 보장하는 것” “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 “아동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것”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아동의 권리를 보장해 주고 지원하는 것”
©시민기자 최순자(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안전하고 잘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지난 5월 5일은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3년이 되었다. 어린이날을 만들며,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를 인격적으로 대하자, 어린이에게 노동을 시키지 말자, 어린이가 배우고 놀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자.”라고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제대로 대하지 않고, 놀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본다. 10여 년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유스클럽 주최 세미나에서 ‘아동의 놀이와 창의성 발달’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적이 있다. 그때 관계자가 유엔 본부에서 매년 “한국에서는 왜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보장하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보내온다고 했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했던 한 사람이 있다. 폴란드 의사이자 교육학자였던 야누스 코르착이다. 그는 의사를 그만두고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20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시대는 세계대전 중이었다. 어느 날 독일군이 들이닥치자, 코르착은 죽음을 예감한다. 아이들에게는 소풍 간다며 좋아하는 것과 먹고 싶은 것을 가방에 넣게 한 후, 죽음의 수용소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다. 결국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한 줄기 연기로 사라진다.
유엔에서는 그의 탄생 100년이 되던 1979년을 ‘세계 아동의 해’로 정했다. 1989년에는 그의 어린이 사랑 정신을 담은 ‘아동권리협약’을 제정하여 아동의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11월 20일을 ‘세계 아동의 날’로 기념하고, 그 주간을 ‘아동권리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시민기자 최순자(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아이들을 위한 권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구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야누스 코르착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한 줄기 연기로 사라진 코르착은 "아이들은 존중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그는 ‘존중’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