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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2022-12-28 조회수 : 1422

 

"땡그랑, 댕그랑~~”

청아한 풍경 소리가 들리고 농아인이 들어오신다.


커피 한잔에 고구마 하나를 둘이 나누어 먹으며,
본인 허리 아픈 얘기, 어제 수어통역센터에서 맛있는 것 사먹은 이야기,
농아인들의 일상이야기 보따리를
늘어 놓는 농아인의 이야기에 열심히 맞장구를 치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농아인들이 놀러 갈곳이라고는 농아인협회뿐인데,
수어를 하는 내가 포천 갤러리에서 일한다는 것을 안
포천 농아인들이
수시로 아무 때나 놀러와 수다도 떨고, 관광지구경도 하곤한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 전국각지의 농아인들이
포천관광지구경을 위해
갤러리로 방문한다.


수어로 대화가 필요한 농아인들이
수어 하는 사람이 있는곳이라 너무 편안하다며 오셔서 수어로 많은 수다와,

나의 관광지 안내와 설명을 듣고 관광을 하고 가신다.

퇴직을 하며 참 인생이 허무하다 느낄 때, 포천 갤러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어와 상관없는 곳에서 일을 하면서 처음엔 무기력함도 느껴졌지만
여기서 일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농아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각지의 농아인들은 물론 중앙통역센터 본부장 및 지부장, 센터장들도 오시기 시작했다.
농아인들끼리 포천갤러리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오시는 그분들을 보며
여기서 일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내가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이 이렇게 농아인들에게 큰 힘이 될 줄이야!

“ 여기 계시는 것만으로 우리 농아인은 포천 관광지 구경 오기가 마음이 너무 편해요!
오래오래 여기서 일해 주세요!”
“ 다른 지역도 이렇게 수어 할 줄 아는 분이 근무하면 좋을텐데~~”
라고 말씀하신 다른지역 지부장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찡했다.

수어인으로써 나의 존재가 농아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리라 다짐한다.
내가 여기 있으므로 해서, 농아인들이 듣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는 것이라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찾아 해 보리라 다짐하고 스스로와 약속해 본다.

또 이로 인해 포천의 관광활성화에 한 몫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찾아와 열심히 수다 떨다 가는 농아인을 보고
여기에서의 나의 존재의 필요성을 깨달으며~~~
가슴속 깊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오늘 하늘의 구름도
아!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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