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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딱 좋은 계절, 포천의 자전거 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2023-06-08 조회수 : 983

시민기자 이정식

 

서울에 사는 친구 말이 가끔씩 시내 도로가 너무 막혀 자전거를 타고 창동에서 여의도를 다녀온다고 했다. 창동에서 여의도는 직선거리로 따져도 족히 15km가 넘는 거리이고, 도로로 간다면 20km가 넘는 거리이다. 복잡하기로 따지면 서울 시내만 한 곳이 또 있을까? 그런데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다니...

하지만 친구 말이 일리가 있는 것이 서울은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정비되어 있어 그렇게 할 수 있다. 의정부에서 김포까지도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에 아예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샐러리맨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시민기자 이정식

포천의 경우도 포천천을 따라 자전거와 도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로가 있다. 서울의 자전거 도로만큼은 아니지만 이 도로도 만들어진지 꽤 된 시설이다. 다만 우리 자전거도로는 송우리 전화국 옆에서 시작하여 신북대교까지만 이어지는 고립된 도로다. 만일 이 도로가 축석고개를 넘어 의정부로 연결된다면 앞서 본 서울의 자전거도로와도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가끔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서울처럼 길이 밀려서라기보다 운동 삼아 이용한다고 보는 편이 낫겠다.
송우리 시작 지점에서 포천시청까지는 약 11km 정도 되고 집에서부터 따지면 12km 정도 된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시청으로 갈 때는 40~45분 정도 걸리고, 시청에서 송우리로 올 때는 45~50분 정도 걸린다.

첨엔 시간 차이가 왜 나는지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자꾸 가다 보니 포천천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포천시청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리막 경사가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갈 때와 다시 돌아올 때의 시간이 차이가 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송우리에서 포천시청까지의 자전거도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출발 지점에서 선단동 맥도날드 근처까지는 포천천의 우측으로 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그 지점을 지나면 하천을 넘어 좌측으로 가야 한다. 대진대를 지나 항공대 부근까지는 비교적 잘 정비된 도로 모양을 볼 수 있고, 항공대 부근에서 언덕을 넘으면 나무들이 울창한 아주 시원한 구간이 나온다.

ⓒ시민기자 이정식

밤에 이 구간을 지나면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바람이 시원하고 공기가 상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이상한 것은 바로 이 구간에서 포천시청까지가 도로 파손이 심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난 하천 범람 때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지금은 콘크리트로 임시 보수를 해 놓은 상태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도로이고, 이용하기 편리한 시설이다. 다만 중간중간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뭐랄까 좀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자주 하천이 범람하다 보니 그렇게 만든 것이겠지만 그래도 의자 다운 모양의 벤치가 있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서울의 경우처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끔은 매점이 군데군데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도로의 운용 상태는 잘 모르지만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 지금의 자전거도로는 너무 밋밋하다고 할까? 좀 아쉬운 면이 있다. 만일 중랑천의 지천인 우이천의 변신을 이 도로에 접목한다면 더 나은 시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시민기자 이정식

아무튼 그래도 이 자전거 도로가 있어 참 좋다. 요즘 같은 시기, 밤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그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이 된다. 송우리 주공단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두 번째 구간은 이용하는 시민들이 꽤나 많다. 좀 더 밝고, 좀 더 활기찬 분위기가 된다면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도로를 즐기기 위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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