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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발견한 '사과섬(애플아일랜드)'
2023-03-06 조회수 : 1335

시민기자 변영숙

한탄강이 흐르는 포천시 최북단 관인면에 남양주와 포천을 잇는 387번 지방 도로를 달리다 보면 운전자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건물이 하나 있다. 추운 겨울 해 질 무렵 황량한 산과 들판을 달려온 운전자들이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이 건물을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다. 따스한 불빛의 정체도 궁금하고, 혹시 그곳에서 추위와 졸음을 몰아낼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시민기자 변영숙

건물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애플아일랜드’라는 간판과 메뉴판. 내 예상이 적중했다. 카페다. ‘애플아일랜드’-‘사과의 섬’이라는 뜻의 상호가 사랑스럽다. 카페 앞뜰에는 하얀색 풍차가 서 있고 거인 나라의 소녀가 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 주변은 온통 눈 덮인 산이다. 애플 아일랜드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이 아니라 산에 둘러싸인 섬이었다.

ⓒ시민기자 변영숙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냉장고에 판매용 ‘못난이 사과’들이 가득했다. 메뉴판에는 애플 스콘, 애플파이 등 사과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들을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겨울철에는 메뉴의 일부만 주문 가능하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사과 수확철에는 애플주스를 비롯한 전 메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시민기자 변영숙

카페 안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멀리서 봤을 때 첫 느낌 그대로였다.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창밖으로 해가 저무는 것이 보였다. 산봉우리 위쪽이 붉은 기운이 마치 물감이 번지듯 부드럽게 물들기 시작했다. 해지는 풍경이 참 고왔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포천의 해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누가 ‘포천의 일몰 8경’지도라도 제작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포천 귀농 부부가 운영하는 '애플아일랜드' 카페>

탁자 위에 철 지난 낡은 잡지의 한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귀농 생활은 운명처럼 찾아왔다. 투병 중인 부모님의 과수원 일을 돕다가 농촌 생활을 결심하고 사과 카페를 차린 부부가 있다. 남편은 농사짓고, 아내는 카페를 운영한다.>

ⓒ시민기자 변영숙

카페 ‘애플아일랜드’에 대한 기사였다. 귀농 2년 차 부부가 차린 카페라는 설명과 함께 지금은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해 사과 과수원과 카페를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잡지에 실린 부부의 표정이 사과처럼 해맑았다. 주인 부부와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오늘은 카페에 나오지 않았단다.

ⓒ시민기자 변영숙

진한 커피를 들고 다시 창가 의자에 앉았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든 겨울 철새들이 붉은 하늘을 줄지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아. 꽁꽁 얼어붙은 산하에 살아 있는 유일한 생명체들.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찾아 비행하는 철새들의 군무는 ‘감동’그 자체였다.

ⓒ시민기자 변영숙

애플아일랜드에서의 짧은 머묾의 시간은 사과보다는 철새의 군무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관인면에는 냉정저수지-포막마을-웅장골-용담윗저수지 등으로 이어지는 ‘산악자전거길과 트래킹 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날이 풀리면 관인면 트래킹도 한번 계획해 봐야겠다.

ⓒ시민기자 변영숙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 보니 “애플아일랜드는 체험학습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사과주스가 일품인 명품 카페로 4000평에 달하는 농장에서 달콤이 홍로 새콤이 히로사끼 새콤달콤이 시나노스위트 및 후지 사과까지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재배한다. 또 사과즙, 사과체험, 요리체험, 농산물카페, 벤치마킹, 워크숍 등이 가능하다.”라고 한다.


[애플아일랜드]
- 주소: 경기도 포천시 북원로404번길 72(지번)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9-1
-번호: 0503-579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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