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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잔도(?) 길을 아시나요?
한탄강 한어울길 뗏마루길 2코스
2023-03-24 조회수 : 2120

시민기자 유예숙

 

화적연으로 유명한 마을 관인면 사정리에는 행정지명인 뗏마루길이 있다. 한탄강 어울길 뗏마루길 1코스를 체험했기에 이번에는 2코스로 향한다. 한탄강 한어울길 뗏마루길 2코스는 멍우리 나들길 입구 - 멍우리협곡 1조망지-멍우리 협곡 2조망지-등산로 갈림길(새재)-교동가마소-교동 입구를 말한다. 1코스가 오지 체험하는 느낌이었다면 2코스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는 뗏마루길 2코스 시작은 1코스의 종착지인 멍우리 나들길 입구에서 시작된다.

ⓒ시민기자 유예숙

멍우리 나들길 입구로 들어서면 바위에 수염이 자란 듯 메마른 이끼가 듬성듬성 덮여있고 뗏마루길을 가려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의 수호신처럼 큰 몸체 자랑하는 바위가 좌우에서 맞이한다. 멍우리 나들길에는 원시림의 삭막한 풍경을 자아내는 육중한 바위 사잇길에는 서늘한 기운이 온몸에 전해지니 계절을 착각할 정도다. 봄을 알리는 물소리는 산기슭 사이로 흘러 한탄강 강가로 스며들고 강가로 다가갈수록 말라비틀어져 널브러진 초목의 사체들이 즐비하다. 비둘기낭 폭포 방향이라는 이정표가 존재감을 알리며 황량한 벌판에서 꿋꿋하게 서 있다.

ⓒ시민기자 유예숙

웬만한 성인 키 두 배는 넘어 보이는 층층이 쌓인 바위가 위협을 가하듯 만만치 않은 길임을 예고한다. 휘도는 바위 아래로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과 시원스럽게 보이는 뷰가 심신을 후련하게 했다. 강물 속 작은 모래섬에서 새 가마우지가 망중한을 즐기는 풍경에 끌리듯 멈춰 섰다. 인기척에 놀랄까 살금살금 걸어도 인기척에 놀란 가마우지는 물수제비를 뜨며 모래섬을 떠났다. 데이트를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함과 아쉬움으로 그저 가는 뒤꽁무니만 바라볼 뿐이다. 허전함에 혼잣말을 해본다 다음엔 더 멋지게 만나자라고.

ⓒ시민기자 유예숙

해 묵은 때를 벗어내려는 낙엽길과 소나무 길이다. 한탄강을 끼고 오르락내리락 걷게 되니 휴식기를 맞은 듯 바닥을 보인 강은 평온해 보였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치우려 필요했을까

생뚱맞은 쇠스랑 출현에 놀랐다. 운치 있는 흙길에 안도하고 걷다가 봄을 의식 못한 강 건너 협곡의 판상절리와 얼음 풍경이 마음을 빼앗으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야생동물 출현지역이라는 표지판에 이어 강가 바위 절벽의 위압감에 아슬아슬한 스릴감과 무서움까지 느끼며 걷게 되는 길, 포천의 잔도(?) 길이라 해도 과하지 않은 표현이리라.

ⓒ시민기자 유예숙

벼랑길의 무서움을 벗어나고파 걸음아 나 살리라며 빠른 걸음으로 전망대에 도착했다. 벤치에 앉아 한탄강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로 물멍에 빠져도 보고 세상 시름을 잠시 잊어볼 수 있는 장소다. 맑은 날이어도 좋고 흐린 날이어도 좋은 날, 강물과 놀다 보면 푸른 하늘을 보는 것만큼이나 심신도 맑아지는 곳이다. 아슬한 잔도(?)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90도는 아니어도 꽤나 경사진 계단을 연이어 올라가야 함에 걸음은 느려지고 숨이 턱에 차는 지점이다. 다 올라왔다 싶을 때 숨 한번 몰아쉬고 허리를 펴니 멍우리협곡 1조망지 다리가 보였다.

ⓒ시민기자 유예숙

드디어 마주하게 되는 뗏마루길 2코스 멍우리협곡 1조망지이다. 뗏마루길에서는 멍우리협곡 1조망지라 불리고 한탄강 주상절리 길에서는 멍우리 2교라 불리니 같은 장소 다른 이름이다. 누군가에겐 불편한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시절의 변화에 따라 도로명이 바뀌듯 불리는 이름이 달라진 것이라 이해해야 하나, 통일하라 해야 하나, 둘 다 괜찮다고 해야 하나. 말장난 같은 말을 혼자 곱씹으며 멍우리 2교를 오가며 다리 이름 확인과 경치 구경에 인증 사진도 잊지 않고 담았다.

ⓒ시민기자 유예숙

뗏마루길 코스를 다 돌기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멍우리 협곡 1조망지에서 돌아서기로 한다.. 원점회귀할 생각에 발걸음마저 무겁게 느껴진다. 압도하는 큰 바위에 눌린 듯 느린 발걸음이 왠지 모를 무서움에 빨라지고 있다. 강 안쪽에는 짐승과 새들이 놀다 간 흔적의 발자국들이 눈 호강을 시킨다.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 엿본 것 같아 미안했지만 잠시 빌려 쉬어가려 바위에 앉아 강 풍경을 감상했다. 강물에 비친 눈 부신 햇살과 강바람의 인사에 손 흔드는 갈대 풍경과 물소리 선물에 느끼는 힐링은 덤이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멀리서 바라볼 때는 그저 모래 위 하나의 큰 바위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다가가 보니 거북이 모양처럼 보였고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여러 개의 바위가 하나처럼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억겁의 세월만큼이나 무수한 세월 속에 파도를 견뎌냈음이 짐작 가는 물길 모양의 골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힘을 실감했다. 강물 수면 위 바위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자연에 순응한 부드러움의 하얀 얼굴을 내밀고 있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겉에서 보는 것이 다가 아님을 느끼며 풍경 구경도 다각도에서 즐겨보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뗏마루길 1코스가 오지 체험하는 느낌이었다면 2코스는 강을 끼고 걷는 길로 아슬아슬한 스릴감의 잔도길 체험의 느낌이다. 멍우리 협곡 판상절리의 멋진 풍경에 힐링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탄강 한어울길 뗏마루 2코스. 스릴과 재미를 원한다면 뗏마루길 2코스를 걸어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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