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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명소 여기야 여기~! 수원산!
2023-01-10 조회수 : 1411

시민기자 유예숙

 

매년 특별한 새해맞이를 위해 먼 길을 떠나곤 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시기 거리두기 하며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해를 거듭하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침이 조금은 완화되니 새해맞이 일출을 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며 설레기도 하지만 불안감도 감추기는 어렵다.

일찍 깬 새벽 추위와 맞서야 하고, 아무리 높지 않은 산이라 해도 겨울 산이라 쉽지 않을 텐데...라는 말에 머릿속은 갈등의 실타래로 엉키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과 큰 힘 들이지 않고, 먼 길 떠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장소가 어딜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는 아니어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엉킨 실타래를 풀어본다.

집에서 출발하면 차량 이동 시간도 30분 내외고, 들고 나는 장소가 달랐지만 서너 번 올라가 본 경험이 있어 수월했던 수원산으로 정했다. 수원산은 709.7m 높이의 산으로 임도를 따라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사방이 트여 동서남북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다양한 매력으로 찾게 되는 산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띠르릉 울리는 알람 소리에 떠지는 눈과 달리 몸은 이불 속에서 움직여지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하며 ‘아 !~ 일어나기 싫은데 가지 말까?’ 악마의 유혹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새해 첫날의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면서도 쉽게 일어나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때가 새해니만큼 일출 장소에 어떤 변수가 생길 걱정에 서둘렀다. 추위에 안 지려고 겹겹이 껴입은 외투, 안전을 위해 아이젠도 챙기고 언 손 녹일 핫 팩도 챙겼다.

ⓒ시민기자 유예숙

어스름한 새벽을 가르며 달리어 꼬불거리는 고개를 하나, 둘 넘을 때마다 왜 불안해지는지. 수원산 전망대 근처에 다다르니 예상보다 차들은 즐비했고, 차 밖에서 서성대는 사람들을 보니 주차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쉬운 산행을 위해 임도 따라 올라가 안전하게 주차하고 내리니 훤해지는 여명에 마음과 발걸음은 급해지기 시작했다. 새벽 찬 바람이 얼굴을 가해하니 산행이 실감 났다. 민낯을 보여주는 겨울 산은 정직한 풍경을 보여주고 가파른 언덕 꼬불 길은 숨 가빠하는 이의 숨통을 조이고 걸음걸이는 거북이로 만들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산행으로 단련된 사람들인지 힘든 내색 없이 지나치고 마음만 급한 이는 토끼가 되어 신호를 보내며 따라간다. 수원산 앞까지 차로 도착한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지는 순간 수원산 이정표와 오르막 테크 길이 보였다.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입구에서 난감해했다.

10분도 안 걸릴 언덕이라 쉽게 생각하고 아이젠을 준비 못 한 이유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산행의 흔적이 보이지 않은 겨울산 선두의 발자국을 따라 아이젠을 신고 유격훈련병처럼 밧줄에 매달려 힘겹게 올라서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보인다.

ⓒ시민기자 유예숙

해 뜰 방향을 잘 못 예상하고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해를 볼 수 없게 될까 걱정하며 훤해지는 여명에 초조함에 발만 동동 구른다. 철조망과 나무 사이로 해가 떠오르기를 희망하며 기다렸다. 해가 붉게 물들이며 하늘을 향해 올라올수록 주변은 밝아지고 멀리 보이는 경계선의 색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보랏빛과 따스한 주황빛 경계선 사이로 올라오는 손톱만 한 크기로 해를 보여준다. 금세 환한 빛으로 쑤욱!~ 올라와 황홀감을 안겨주었다. 환희로 벅차오르며 설레는 순간,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얼른 먼저 소리쳤다.

ⓒ시민기자 유예숙

아름다운 해 풍경을 보여주는 수원산에서 기원하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따스한 마음으로 저마다 준비해 온 떡국과 커피를 나누는 훈훈한 시간의 새해맞이 첫날이다. 새해를 함께 맞이한 인연으로 사진도 찍고 추억을 만들며 행복한 날, 새해 희망의 훈훈함 기운을 안고 하산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명소마다 일출의 매력은 다르겠지만 포천에서 힘들이지 않고 일출을 보고 싶다면 수원산을 찾으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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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이운순 2023-01-12 삭제
    새해 첫 일출 보게 해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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