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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더 맛있는 만둣국 파티
2023-05-02 조회수 : 843

시민기자 이정식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행사의 주역들과 함께 잘 아는 후배 집으로 향했다. 날이 스산한 것도 있고,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는 식당에서 불편하게 앉아 뒤풀이를 하느니 이러는 것이 훨씬 낫다 싶었다. 물론 후배와 제수씨의 무한한 배려와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역시 잘 맞고, 서로 잘 챙기는 사이니까 큰 행사를 해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늘 넉넉하고, 의지가 된다.

배달 음식을 시켜 저녁도 잘 먹고, 음주도 했지만 마지막에 늘 뭔가 허전하기 마련이다. 그걸 잘 아는 집 주인 후배가 언제 준비했는지 이렇게 마음이 담긴 만둣국을 끓여 내왔다. 그냥 마트에서 파는 만두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핸드메이드 만둣국이었다. 당연히 정성이 담뿍 들어 있고,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는 마음도 들어 있다. 그냥 끓이기만 해도 훌륭한 음식이 되는데 뭘 그리 또 많이 넣었는지 야채 건더기가 한 아름인 만둣국을 만들어 내왔다.

ⓒ시민기자 이정식

후배는 아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만두를 정말 좋아한다. 좋아하는 만두로 끓여 낸 만둣국이야말로 가장 정성을 들여 만든 사랑의 표시라 하겠다. 미리 먹은 음식들로 이미 배가 가득 찼는데도 이상하게 만둣국 먹으라는 후배 말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조난자에게 구조대원이 소리치는 것처럼 반가웠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숟가락을 집어 들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이게 그냥 국이었다면 분명 외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두라 하지 않던가... 이런 유혹에는 빠져 주는 것은 오히려 예의일 것이다.

후배네 집에서 몇 번이나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보았지만 이번 것은 정말 훌륭했다. 들어가는 재료의 대부분이 시골집 마당에서 기른 것들이고, 정성껏 다듬어 놓은 것들이다. 노지에서 길렀기 때문에 맛도 좋고, 영양도 많다. 당연히 품질도 최상이다. 늘 이런 야채를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골에서 농사짓는 친지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남들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기자 이정식

후배는 늦은 밤이라는 시간적 상황을 고려하여 국물은 최대한 심심하게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놓았다. 이런 배려가 또 있을까? 역시 뭘 아는 사람이다. 비록 국물은 심심하지만 만두와 들어간 야채는 정말 튼실했다. 이런 만두는 나도 냉동실에 100개쯤 넣어 두고 간간이 꺼내 먹고 싶다.

맛 좋은 만두에 역시 집에서 재배한 배추로 담갔다는 잘 익은 김치를 올려 먹었다. 자체로 환상이었다. 이런 음식이라면 돈이 얼마라도 다시 먹고 싶을 것이다. 함께 한 이들도 배부르다 하면서 한 그릇을 모두 뚝딱해 치웠다. 이렇게 보면 식구들 같다.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으니 맞는 말이다. 고맙고 맛있는 만둣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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