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포천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하라고 하면 산정호수나 국립수목원, 포천아트밸리 등이 떠오른다. 이밖에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보고 먹고 즐길 것이 무궁무진한 포천이다. 하지만 관광무한경쟁시대에 타 지역의 그것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굵직한 관광지가 늘 아쉬웠다. 또한 한탄강의 아름다움을 자랑할 방법이 한탄강 래프팅 말고는 달리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두 가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름하야‘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 조성사업’(이하 ‘한여울 행복마을’)이다.

한여울 행복마을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서 응모한 66개 사업 중에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은상을 수상한 프로젝트이다. 이번 수상으로 포천시는 총 예산 90억 중 도비 67억을 확보하게 되었다. 한여울 행복마을의 핵심은 한탄강을 보존하면서 개발하는 것과 지역 주민의 지속가능한 소득창출이다. 세부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 건립과 로컬 푸드코트 등 탐방객을 대상으로 한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이다. 애초 2018년 완성을 목표로 시작했으나, 도비 확보로 2017년으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커뮤니티 센터는 관광센터 및 체험전시관이다.(연면적 2,269㎡ 예정) 한탄강 공정여행 안내소, 한탄강 지질생태 체험전시관, 한탄강 관광 종합 관리 사무소, 한탄강 4D 영상관, 한탄강 기프트 숍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센터는 한탄강의 역사와 가치, 지질관광 프로그램, 체험마을 연계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나아가 포천의 모든 관광과 숙박정보 그리고 할인권 제공할 예정이다. 또 탐방객과 지질해설사의 만남을 주선하고, 지질케익 만들기, 초콜릿을 이용한 용암체험 등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한여울 행복마을에는 먹고, 체험하고, 잘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로컬푸드 가공 및 체험장, 지역 농특산물 상품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파머스 마켓,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현무암, 화강암 등)를 활용한 키즈 놀이터, 한탄강 탐방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등 새로운 마을이 생겨난다. 수몰민으로 구성된 조합이 직접 운영하고,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그 의미도, 효과도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탄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수몰민이 살아가게 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포천의 한탄강은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청정 지역으로,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많다. 체계적인 준비와 공동체를 위한 노력이 함께한다면 한여울 행복마을은 난개발을 막고 한탄강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 이전부터 추진되고 있는 포천 한탄강 래프팅, 생태 탐방로(12㎞), 주상절리 벼룻길(6.2㎞), 한탄강 둘레길(15㎞), 야생화 생태공원(A=22,000㎡), 오토캠핑장(120개면) 등과 조화를 이룬다면 한탄강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포천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한탄강댐은 2006년도 댐기본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현재 93%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포천시는 10.8㎢가 홍수터에 포함되는데 이는 전체 수몰면적 중 66%를 차지한다. 이는 한탄강을 둘러싼 변화가 머지않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포천에서 이뤄질 것을 의미한다. 현재 포천시는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관을 가진 한탄강. 이 땅에 흐른 이래로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한탄강. 신이 만든 아름다움에 인간의 정성이 더해져 더욱 푸른 한탄강이 되길 기원한다.

무궁무진포천 소식지 편집위원 안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