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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일은 주민 스스로 나선다!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방문기
2022-04-06 조회수 : 2660

시민기자 서상경

 

예로부터 포천시는 산세가 수려한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곳곳에 군관련시설의 그림자도 짙게 배어 있다.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시 면적 중에서 24%는 군관련시설일 정도로 그 범위도 넓다. 군관련시설의 문제는 지역 주민의 고통을 배가하는 군 시설의 용도라 하겠다. 개발에 제약을 받는 것은 다음 문제로 치더라도 군부대 사격훈련장에서 밤낮없이 들려오는 소음이 심했고 설상가상으로 사격장에서 날아드는 도비탄, 유탄 등으로 피해를 보는 가구가 생겨났다. 피해를 호소하던 지역주민들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2014년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직접 해결에 나섰다. 그래서 어느덧 9년째 접어든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올해 5기 강태일 위원장 체제로 들어섰다.

▲포천시 사격장 군관련시설 사무실ⓒ시민기자 서상경

Q. 포천시 군관련시설은 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중면의 로드리게스 사격장이고 이동면의 승진사격장이 있죠. 그 외에도 6군단이 자리하고 있고 포천시 곳곳에 군관련시설은 생각보다 많이 분포하고 있어요. 전체 면적의 24%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Q.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된 원인은 무엇입니까?

A. 포천시민들은 한국전쟁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국방을 위해서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래서 경제도 발전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는데 피해는 변함이 없는 겁니다. 2014년 당시 군부대에서 포를 쏘면 도비탄이 민가에 날아들어 큰 피해를 안겼거든요. 보상이나 대책이 없는 정부를 향해서 계속 피해를 당할 수 없다는 자각에서 주민 스스로 위원회를 만든 것이죠.

 

Q. 도비탄이라는 것은 뭔가요?

A. 도비탄(跳飛彈)은 말 그대로 사격장에서 쏜 포탄이 돌이나 나무 등에 맞고 굴절돼 날아온 탄을 말하죠. 소음도 문제지만 포탄이 주민주거지역까지 날아와 피해를 준다는 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래도 나이 많은 노인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참고 지내왔지만 젊은 사람들은 터전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피해지역과 피해현황ⓒ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시 사격장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사무실에는 피해지역의 지도와 피해현황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야미2리 상가 건물에 도비탄환 낙화, 소회산리 이○○ 씨 집 앞마당 105mm 대전차 포 낙하, 성동2리 훼슬리 기도원 토우 대전차 미사일 낙하, 야미2리 민가 마당에 탄환 발견은 물론이고 사격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민가의 유리창이 파손된 사진도 자세하게 나타나 있었다. 또 사격소음으로 인한 어미소의 유산은 물론이고 탄환이 태양광 집열판에 피해를 주기도 했다.

▲민가에서 발견된 탄환들ⓒ시민기자 서상경

Q. 대단히 심각한 피해들이네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A. 개인적으로 피해 호소를 하던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지요. 창수면 마을 위로 포탄이 지나가는 일, 영중면 한밤중 소음, 야미리 도비탄 등의 직접적인 피해에 대해서 주민들이 모여 사격장 이전 및 폐쇄 시위를 열었고 포천시의 도움을 받아 정부, 군부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죠.

 

Q.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성과는 어떻습니까?

A. 처음에는 소통 자체가 어려웠어요. 주민 스스로 시위를 열고 피해 호소를 하고 나서자 시간이 흐르면서 미군들도 조금씩 변화를 보여 이젠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기로 했고요. 사격시간도 밤중에는 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주민단체와 협의하기로 했고요. 창수면에는 사격장이 폐쇄되었고 아파치 사격도 많이 했는데 그것도 없어졌어요. 국방부하고 소통의 길을 열었다는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어요.

 

Q. 앞으로 대책은 어떤가요?

A. 이제는 데이터를 근거로 미군과 정부를 대하기로 했어요. 소음측정기를 가지고 직접 소음측정도 하고 정부를 상대로 피해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 협의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겁니다.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 강태일 위원장ⓒ시민기자 서상경

군관련시설의 피해에 대해서 포천시민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오랜 세월 참고 살아왔다. 하지만 군시설로 인하여 국가균형발전에 있어서도 뒤처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지역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정부와의 협의에 적극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에 소음법 보상법안이 통과되도록 해서 시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 부분도 해결할 수 있도록 대응해나갈 참이다.

어려운 시기에 군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이끌게 된 강태일 위원장은 포천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우리 지역에 대한 애착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누가 우리를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생업을 뒤로하고 발 벗고 나서게 되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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