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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벚꽃만 예쁠까?
더 예쁜 벚꽃은 포천 한내천에도 있다~!
2022-04-18 조회수 : 3443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먼 유명한 곳의 벚꽃만 예쁠까? 공기 좋고 물 좋은 포천의 벚꽃은 더 이쁘다! 뽐내듯 활짝 활짝 피어나는 벚꽃이 포천 한내천에도 있다. 온 동네 벚꽃이 피어나 여기저기서 만개함을 자랑하는데 늦장 부리며 애태우던 벚꽃이 따듯한 기온으로 포천에도 앞다투어 피기 시작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꽃 구경에 안달 난 사람을 웃게 만드는 벚꽃길, 조팝나무꽃을 덤으로 볼 수 있어 더 즐거운 꽃길이다. 꽃을 향한 열정의 꽃심을 식혀주듯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주니 시심이 꽃핀다. 양광모 시인의 꽃으로 지고 싶어라 시다.

ⓒ시민기자 유예숙

꽃으로 지고 싶어라 - 양광모

바람 한 점에 꽃잎 수 십 점
꽃잎 한 점에 시름 수 십 점 흩어지네
꽃으로 피어나지 못했어도 꽃으로 지고 싶은 봄날에는
왜 사냐건 웃지요
왜 웃냐건 또 웃지요

바람에 몸을 싣고 그네 타는 벚꽃들을 바라보며 시심에 젖어보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벚꽃 산책길 오가는 바쁜 새들 개울가에는 봄날을 즐기는 물오리가 돌 위에 찜질하듯 앉아 있고 왜가리는 사냥을 위해 물가를 살피며 휘적휘적 걷기도 했다. 백로는 새로운 사냥터를 향해 날아오르고 잠에서 깨어나 물 위를 떠다니며 사냥질에 분주한 몸짓이 시선을 가둔다. 왜가리가 지켜보는 줄도 모르고 물살을 거스르는 물고기가 풀숲을 들썩거리니 유유한 물길의 파장이 눈길을 또 머무르게 했다. 흔들리는 갈대와 전신주의 전깃줄이 만들어 내는 반영은 오선지에 음표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상상하게 되니 마음의 몸짓마저 유연하게 흐느적거려진다.

ⓒ시민기자 유예숙

벚꽃길에는 색색의 다양한 사람이 오고 갔다. 데이트하는 연인들, 운동 나온 부부, 삼삼오오 함께한 아주머니들, 반려견과 함께 온 아주머니, 산책하다 쉬며 도란도란 친구와 담소 나누는 어르신, 주인을 외출 보낸 강아지들, 혼자서 즐기듯 꽃구경 나온 아가씨, 자전거와 함께 친구를 만난 아가씨다. 아래 개울가 산책길에는 단체로 질주하는 청년들, 컬러풀 한 옷을 입은 자전거를 타는 장년들,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온 가족들 혼자서 운동을 즐기는 청년과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등이다. 함께 한 사람들 모두가 서로의 풍경이 되는 곳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멀리 우측 물 한가운데는 봄빛을 알리는 연초록의 버드나무들이 섬처럼 있었다. 좌측 개울가 건너편에는 초록의 측백나무들이 물속 울타리로 데칼코마니를 만들며 싱그러움을 더한다. 물살에 떠밀려 더 이상 못 가고 정착한 모래 섬은 갈대숲이 부러운 듯 하얗게 반짝였다. 한내천이 무색할 정도로 갈대가 숲을 이루고 말 못 할 사연들을 받아줄 듯한 몸짓으로 흔들리니 대나무 숲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징검다리를 건너가 대나무 숲 주인공이 되어 소리 질러 보고 싶은 상상을 하게 되는 갈대숲이라는 생각을 하며 웃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오솔길처럼 좁은 길을 걸으니 주변 풍경이 정겹다. 빨갛고 파란 의자에 앉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그을리고 낡은 물체 벽화 넘어 쏟아질 듯 쌓아놓은 은색의 쇠붙이들과 자질구레한 풍경들이다. 언제 넘어올지 모르는 쇠붙이가 길을 걷는 사람에게 덮치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길이다. 정겨움에 취해 안전함을 잊지 말고 조심해야 함을 기억하게 하는 길이다.

갈림길 마주하는 타인과 어색함 없이 인사 나누는 정겨움과 한내교 다리 아래 놓인 의자의 풍경 등 소소함이 주는 행복감에 걷는 것이 즐거운 한내천 벚꽃길과 산책길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탁 트인 개방감으로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고 시야의 범위가 넓어 시원함을 주었다.

도심에서 즐기는 휴식처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어디든 데려갈 듯한 바람의 토닥임이 위로가 되고 에너지가 되는 곳이다. 수줍어하는 아가씨들의 순수함이 예뻐 함께하며 추억을 간직하는 장소 사람도 자연도 행복해지는 한내천 벚꽃길이다.

포천 시민의 휴식처를 넘어 전국 아니 세계 누구나 찾는 더 아름답고 건강한 장소이길 꿈꾸는 것은 욕심인 걸까? 사람도 자연도 건강하고 행복한 곳이기를 오늘도 무조건 기도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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