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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농축특산물 축제를 가다
2017-10-10 조회수 : 3646

 
ⓒ시민기자 지정숙

황금연휴로 마음이 느긋해진 탓이리라. 오전 10시쯤에야 집을 나섰다. 오늘은 ‘포천 농축특산물 축제’ 두 번째 날이다.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어제처럼 따가운 햇살이 아니라서 축제를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는 날씨일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하지만 ‘가을 구름은 외상이 없다’는 말을 확인이라도 하는 듯 빗방울이 하나둘 차창 밖으로 떨어진다. 잔치는 날씨가 반 부조를 한다던데,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축제장으로 향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빨리 오라는 듯 하늘거리며 손짓을 한다. 가까운 초등학교 후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축제장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하얗고 뾰족한 부스들이 끝도 없이 줄지어 서 있다. 마이크로 흘러나오는 사회자의 멘트는 이미 특별무대에서 이벤트 행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한편에선 정겨운 한우의 ‘음~메’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마치 합창을 하는 듯 우렁차다. 한우의 우렁참 때문일까 어렸을 때 자랐던 고향집을 가는 것처럼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드디어 축제마당에 도착. 염려했던 날씨걱정이 한 낱 기우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인삼, 한우, 약초, 허브, 막걸리, 한과, 떡, 건강보조식품…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손님을 기다리며 길 양쪽을 꽉 메우고 있다. 가족의 손을 잡고 혹은 연인이나 친구들과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벌써 북적이기 시작했다. 즐비한 농축특산품들 부스 위로 하늘 높이 애드벌룬이 떠 있고 기발한 광고문구가 잔치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시민기자 지정숙

한가위의 풍성함을 미리 만끽하면서 한참을 걷다 보니 한우가 구워지는 냄새를 비롯하여 온갖 먹거리들이 점심시간의 허기를 더해준다. 건강에 좋은 인삼코너에 가서 튀김을 샀다. 인삼처럼 씁쓸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한입 물었더니 그 고소함이란! 겨울을 이기기 위한 보약을 먹은 기분이 들었다.

허기짐을 채우고 다른 부스를 향해 발길을 옮기려는데 맞은편에 문제의 한우들이 크고 선한 눈망울을 굴리며 모여 있는 게 보인다. 우리나라의 토종은 비록 동식물(動植物)이라 하더라도 왜 이리 정이 가는지 모르겠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재빠르게 좋아하는 반응을 나타내준다. 하물며 맛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인들 두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좋다는 ‘신토불이’ 노랫말처럼 이 축제가 청정지역 포천에서 생산된 농축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축제가 되고 더 나아가 포천시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경기도민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까지 지켜주는 건강 지킴이 축제가 되길 기원하면서 내년엔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지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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