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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댁, 포천으로 시집와 줘 고마워요~
발상의 전환, 시집온 곶감
2018-01-23 조회수 : 5242


ⓒ교동장독대 마을

지인으로부터 매년 이맘때 충북 영동의 특산물이라며 곶감을 선물 받는다. 영동에 가 본 적 없지만, 영동 곶감을 맛봤을 때 마치 눈앞에 안개가 걷히듯 시원하고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아, 곶감이 이렇게 맛있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다.

지난해는 포천에서도 곶감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충북 영동의 곶감보다 더 크고 단 일등급의 곶감 말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포천에는 감농사를 크게 짓는 곳이 없는데 어찌 된 일일까?

비록 감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양질의 곶감은 만들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관인면 장독대 마을에서는 감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감이 지천으로 많이 나는 전라북도 완주에서 감을 들여와 우리 손으로 직접 말려 곶감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시작했다.

 
  ⓒ교동장독대 마을 

이름하여 '포천으로 시집온 곶감'이다. 전라도 완주에서 포천으로 시집온 새색시처럼 이곳으로 옮겨와 두 달 동안 관인면의 맑고 찬바람 가운데서 말려진다. 시집온 며느리가 포천 사람이 되듯 포천 곶감으로 재탄생한다. 이들 곶감 새댁들은 덕장에서 두 어 달을 말 그대로 모진 풍파를 견디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장독대 마을에서는 매년 이맘때 시집온 곶감을 내어놓는다. 포천 사람이라 그런지 당연히 영동의 곶감보다도 더 맛이 좋다. 좋은 곶감을 고르는 기준은 당도와 크기, 식감과 외모다. 장독대 마을의 ‘시집온 곶감’은 이런 기준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산지보다 더 맛이 뛰어나다. 아마도 관인면 장독대 마을 사람들의 손이 몇 번이고 더 가면서 사랑을 많이 받아서 아닐까? 사랑은 곶감마저 맛나게 만드는 것일까?

ⓒ교동장독대 마을

이 겨울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밖에 두고 방안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뜯어 먹는 곶감의 매력에 푹 빠져 보고 싶다. 포천으로 시집온 곶감으로 말이다. 완주댁, 포천으로 시집와 줘 고마워요~

시민기자 이정식

<교동장독대마을>
http://www.gyo-dong.com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신교동로 148-11
031-534-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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