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 가운데,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고 활기차게 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을까? 우리가 즐겨 먹는 여러 음식 중, 뜨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속이 꽉 찬 만두는 특히 추운 겨울에 먹어야 제격이 아닐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과연 만두를 처음 만들었다는 삼국지의 ‘제갈공명’은 후세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만두에 열광할 줄 알고 있었을까?
▲어룡동 온달만두ⓒ시민기자 이정식
□ 어룡동 온달만두 손칼국수
요즘은 공장에서 만드는 만두를 많이 먹지만, 온달만두에 가면 아련하게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예전의 만두 맛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중국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명절 음식 만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빚어 먹는 음식이었다. 만두소로 주로 넣는 것이 신 김치와 두부, 그리고 돼지고기 같은 것이었다. 그중 김치는 가장 집집이 김치 맛이 조금씩 다르듯 만두의 맛도 그랬다.
온달만두에 가면 예전의 구수한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걸쭉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속에 담긴 커다란 만두는 몇 개만 먹어도 금 새 몸이 따뜻해지면서 포만감을 느낀다. 과거 몇 날 며칠 만두를 만들기 위해 식구들이 매달렸던 아련한 추억 속의 만두 맛을 몇 분만 기다리면 만날 수 있어 반가운 곳이다.
*‘온달만두 손칼국수’
- 포천시 호국로 1347
- ☎ 031)531-1587
▲신읍동 안흥 호박만두ⓒ시민기자 이정식
□ 신읍동 안흥 호박만두
만두소에 무엇을 넣는가에 따라 만두 이름과 특징이 바뀐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갈비만두니 하여 이름도 다양하고, 맛도 다르다. 다양한 만두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신읍동의 안흥 호박만두이다. 이 집의 만두소는 양념한 호박이다. 그 맛이 특이하고, 입에 착 감긴다. 호박이라지만 갖은양념을 해 넣은 탓에 호박 맛이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잘 익은 고기를 먹는 식감이라고 할까?
한입에 먹기 딱 좋은 크기의 호박만두는 칼국수와 함께 겉절이를 곁들여 먹으면 더 좋다. 만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 맛의 세계가 열린다. 가성비도 좋아 손님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겨울 알싸한 맛의 호박만두를 먹지 않고 넘어간다면 아쉬울 것이다.
*‘안흥 호박만두’
- 포천시 중앙로 119번길32
- ☎ 031)536-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