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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섭 포천 귀농협의회 회장의 4년 차 귀농 스토리
2020-05-14 조회수 : 8061

시민기자 서상경

박동 포천 귀농협의회 회장은 포천으로 귀농한 지 올해로 4년이 되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귀농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귀뚜라미와 버섯, 호박재배를 하고 있다. 귀농 4년 차라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떨까? 군내면 상성북리 반월산 자락에 있는 그의 반월산 농원을 찾았다.


▲반월산 농장ⓒ시민기자 서상경

아담하게 자리 잡은 농장은 분주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난방비 문제로 잠시 미루어두었던 귀뚜라미 농사를 준비해야 하고 버섯재배도 시작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할 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표고버섯의 재배는 온도와 습도가 매우 중요하다. 재배환경을 잘 맞춰 두어 번 생산하고 나면 버섯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새롭게 세팅을 해야 한다. 기존의 표고 톱밥 배지는 숲에 던져두고 스프링클러로 습도를 맞추면 그 속에서 종균이 다시 자라 두 번째 수확을 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부수적인 수확이 되는 것이다.


▲표고버섯 재배장ⓒ시민기자 서상경

원래 귀농 수업을 마치고 난 후에는 귀뚜라미를 시작했다고 한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곤충산업 연구회가 결성되어 굼벵이, 귀뚜라미, 장수풍뎅이 등을 나누어 길렀는데 가장 큰 문제는 판로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식품으로 가공하거나 조미료를 만들어 가축에게 먹이는 방법 등을 찾았다. 돼지나 육계 사료에 조미료를 섞어 먹이면 품질이 좋아진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곤충을 키우는 일과 판로를 개척하는 일들을 회원들이 분담하여 일하니 능률이 올랐다. 또 학생들을 위하여 체험 교실을 준비하고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이를 시식 체험하게 하는 일을 시도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반월산 농장 박동섭 대표ⓒ시민기자 서상경

귀뚜라미와 버섯 말고도 호박재배를 하고 있다. 재작년에 1t 정도를 생산하여 공판장에 냈는데 겨우 5만여 원을 받고 실망하여 호박 농사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연히 호박즙을 만드는 회사를 알게 되어 납품을 약속받았다. kg당 600원 이상을 받을 수 있으면 성공이라 시도를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급속 냉동창고가 필요했던 것. 많은 사람과 교류한 덕에 늘만나김치 사장과 인연이 되었고 50t 규모의 냉동창고를 빌릴 수 있었다. 그리하여 무난하게 납품 문제를 해결했고 호박재배회원들의 호박 생산도 작년에는 16t을 했다면 올해는 30t이 목표다.

“혼자서 귀농에 성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네요?”
“그렇죠. 서로 도와서 일을 해야 해요. 그래서 협동조합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려고 애쓰고 있죠. 공동커뮤니티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쇼핑몰이나 식품 박람회 등을 통해서 우리 상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것이죠. 농사에서는 특히 회원들 간의 정보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표고 톱밥 배지ⓒ시민기자 서상경

“화요 장터에서는 어떻게 돼지고기를 굽고 계셨어요?”
“화요 장터, 로컬푸드매장, 로드샵뿐만 아니라 송파구 농협하나로마트에 버섯을 납품하고 있는데 직접 가서 가격표를 붙여 주고 판매도 하고 있어요. 화요 장터는 곤충 먹은 흑돼지를 시식하는 행사를 했죠. 흑돼지에 우리가 기른 곤충 동애등에를 먹였거든요.”


▲화요 장터의 흑돼지 시식 행사ⓒ시민기자 서상경

포천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 수업을 받는 사람은 매년 평균적으로 4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업이 연기되었지만, 곧 교육을 재개하게 된다. 연령별로는 젊은 사람과 정년퇴직 후 농촌을 찾는 사람이 반반 정도 되는데 초창기에는 포도와 과일 재배에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은 곤충 또는 대파와 시설채소가 대세다. 수도권과 가까워 신선하게 로드샵으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귀촌만으로도 텃밭을 이용해서 채소를 생산하면 하루 아르바이트비 이상의 수입을 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박동섭 대표. 그는 포천 귀농협의회 회장 일도 맡고 있다. 농사일도 해야 하고 판매도 해야 하고 귀농인협회 회장 일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만큼 포천에서 귀농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귀농과 귀촌
- 귀농(歸農) :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와 농업을 중심으로 정착하는 것.
- 귀촌(歸村) : 농촌에서 도시로 출퇴근하거나 주말에 농촌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등 넓은 범위에서 농촌 생활을 하는 것.

*반월산 농원 : 포천시 군내면 반월산성로272번길 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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