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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 12첩 반상, 숨겨진 맛집 3대째 잇는 포천 ‘한옥 생고기·청국장’
2023-02-20 조회수 : 1641

시민기자 최순자

 

“동두천에서 일부러 왔어요. 검색해 보니 포천에 이렇게 멋진 숨겨진 맛집이 있더군요.”

ⓒ시민기자 최순자

아버지와 딸이 동두천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이 말한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를 앞두고 기자는 의정부 나가는 길이었다. 관인에서 출발, 창수면을 지나 신북면을 지나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같이 가던 일행이 말한다.

“지난번에 청국장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 정식처럼 반찬 가짓수도 많고 같이 가볼까?”

ⓒ시민기자 최순자

<2대째 이어온 한옥집> <한옥 생고기·청국장>이라고 써진 간판이 눈에 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니 운치 있게 보이는 한옥이 좋아 그러자고 했다. 주차장도 가게 양옆으로 있다. 40여 대는 족히 주차할 수 있어 보인다.

ⓒ시민기자 최순자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서너 그루의 소나무가 범상치 않다. 이 가게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한옥은 ‘ㄷ자형’ 구조로 되어 있었다. 왼쪽에 ‘벽채’ ‘사랑채’가 보인다. 정면으로 본채가 있다. 본채에 들어서니 전통 가구가 배치되어 있고, 벽면에 이름을 대면 알만한 정치가, 연예인들 친필 사인이 보인다. 창밖으로 장독대와 겨울 풍경이 훤히 내다보인다. 잠시 뒤 식탁에는 주변 학교에서 예약한 자리에 12첩, 10첩 반상이 놓인다. 고기를 주문할 경우는 12첩, 1만 원짜리 청국장, 된장찌개만 주문해도 기본 10첩인 듯하다.

ⓒ시민기자 최순자

좋은 것을 보면 소문내 주고 싶다. 게다가 이렇게 한적한 곳에 자연 그대로의 넉넉한 풍경과 맛집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주인장(김민경 대표)을 만났다. 명함을 건네고 포천소식에 실린 적이 있는지 물었다. 아직 없다고 한다. 분위기와 맛을 보증하는 포천의 숨겨진 맛집이라는 생각에, 취재에 들어갔다.

ⓒ시민기자 최순자

“이곳에서 저희 시어머님이 8년 운영하셨어요. 제가 22년째이고요. 이제 아들에게 물려주려고요. 근처에 골프장이 있어서 80~90%는 그곳을 이용하는 분들이에요. 다녀간 사람 중에 유명한 사람들도 많지요. 또 근처에 외북초등학교와 삼성중학교가 있는데, 학교에서도 많이 오세요. 음식 맛이 좋다며 접대하러 오는 분들이 많죠.”

ⓒ시민기자 최순자

한옥집 중앙에 심어진 소나무가 말해주듯 30년의 역사를 가진 집이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아들(박상훈 군)은 대를 잇기 위해 2년째 일을 하고 있단다. 그는 다녀간 손님 중에 유명한 골프 선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김 대표는 말을 잇는다.

ⓒ시민기자 최순자

“저희 집 자랑이라면 국산 재료로 정성껏 만든다는 거죠. 12첩 반상 반찬은 여기서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만들어요. 쌀은 포천 쌀이고요. 청국장, 된장찌개 콩은 포천농협에서 매년 스물다섯 가마니를 사서 직접 띄운 된장을 사용하고 있어요.”

ⓒ시민기자 최순자

잠시 뒤 근처 학교에서 20여 명이 몰려온다. 또 다른 손님들도 들어선다. 맛집임이 틀림없다. 한옥집 수용 인용은 70명 정도이고, 30명, 18명, 8명이 들어갈 별실도 있어 각종 모임에 사용하기도 좋을 듯하다. 메뉴는 청국장,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등심, 생갈비, 생삼겹살, 수육, 토종닭, 감자전 등이다. 여름엔 콩국수도 있다. 올여름엔 포천 콩으로 만든 좋아하는 콩국수를 먹으러 꼭 와야겠다.

ⓒ시민기자 최순자

고즈넉한 한옥집의 음식은 부드러웠고, 맛깔스러운 12첩 반상으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게 했다. 식후에는 수정과까지 나왔다. 뒷간도 주인의 성격처럼 깔끔했다. 거기에 쓰여 있는 용혜원의 시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같은 한옥집이었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최고의 맛과 품질, 한옥 생고기]
- 주소: 포천시 신북면 포천로 2228(삼성당리 604-5)
- 전화: 031-533-8836 / 010-3270-8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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