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아트밸리에서 설기떡을 만났다. 아트밸리 주차장 옆에 있는 포천관광정보센터 청년여행 LAB을 방문했을 때다. 설기떡은 고물은 없지만 떡가루에 다른 재료를 섞어서 찌는 우리나라 전통 떡의 종류다. 옛날에 아기가 태어나서 백일이 되거나 첫돌 때 백설기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고, 콩이나 팥, 쑥, 밤, 대추 등을 넣어 다양한 맛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설기떡을 직접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포천청년상회 오주현 대표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빵이 대세인 시대에 설기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설기 떡인 줄 알았더니 설기콕이로군요. 설기콕은 무슨 뜻입니까?

A. 설기 안에 딸기잼, 사과잼, 초코 등 맛있는 필링들이 ‘콕콕콕’ 박혀있다 해서 귀엽게 이름을 지어봤어요. 아무래도 저희의 첫 제품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써서 귀여운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지요. 이곳의 설기콕은 개별 포장이 되어있다 보니, 간편하게 취급하고 먹을 수 있어서 주머니에 콕! 가방에 콕! 넣어 다닐 수 있는 장점도 있답니다.

▲포천청년상회ⓒ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청년상회의 설기콕 종류는 모두 6가지다. 딸기콕 설기는 딸기우유처럼 부드러운 설기에 새콤달콤한 딸기잼을 듬뿍 넣었고, 사과콕 설기는 포천 사과농장에서 직접 제조한 100% 사과즙으로 반죽했고, 직접 만든 소보로를 올려 사과와 시나몬의 완벽한 조합을 느낄 수 있다. 흑임자콕 설기는 직접 분쇄하여 넣은 고소한 흑임자와 환상의 짝꿍 땅콩 잼이 들어간 극강의 고소함을 발휘하고, 치즈콕 설기는 숙성시킨 체다 치즈를 넣어서 아이들에게 딱 좋은 별미다. 오래오를 통째로 넣은 초코콕 설기도 있고, 부드러운 설기 속에 옥수수가 입안에서 콕콕 터지는 옥수수콕 설기는 신선하다.

Q.  많은 창업 품목 중에서 떡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뭔가요?

A. 사실 어딜 돌아다녀도 빵 종류의 디저트는 너무 많은데, 우리 옛날부터 전통 간식인 떡에 대한 디저트는 많이 없더라고요. 떡도 참 다양한 맛과 식감을 줄 수 있는데, 그게 참 아쉬워서 떡을 한번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게 맛있게 만들어보자 해서 떡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 제품들을 보시면, 일반 설기나 콩떡 팥떡 이런 종류의 떡보다는 딸기잼을 가득 넣은 설기, 사과즙으로 반죽한 사과설기 등 다양한 설기로 이루어져 있어요.

Q. 제가 먹어보니 떡보다는 빵 같은 느낌이 있더군요. 직접 만드시는 떡의 특징을 설명해 주세요.

A. 저희 떡은 기본적으로 양배추 분말과 옛날부터 전통 소화제라 불리는 엿기름물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반죽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다 속 편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누가 봐도 저희 떡은 다양하고 색다른 맛이 있는 게 제일 큰 특징이자 강점인 것 같아요.

▲6가지 설기콕ⓒ시민기자 서상경

Q. 포천 아트 밸리에 자리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청년여행LAB 이라는 포천관광정보센터가 생겨서 건물 안에 입주할 청년 사업가를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언제 저렇게 매장을 내서 많은 손님들을 만나 뵈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싶어요. 정말 좋은 기회에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Q. 아트 밸리는 겨울철에 방문객이 적은데 판매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아무래도 관광지에 있다 보니, 물론 비수기와 성수기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거 다 감안하고 지역 관광객뿐만 아니라 타지역 관광객까지 맞이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아직 저희가 경험이 많이 없어서 모든 게 새롭게 신기하고 어렵고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제대로 판매를 시작한 게 이제 막 6개월이 넘었거든요. 6개월 전과 지금은 또 다르게 성장해 있고 그때 어려웠던 것들은 지금은 아무 일도 아니고 보니 경험을 쌓는다 생각해요.

▲포천청년상회 오주현 대표와 직원ⓒ시민기자 서상경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만 떡은 빵과 다른 특징이 있기에 고객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의견을 듣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단다. 맛있다고 칭찬해 주는 분도 있고 온라인으로 주문해 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은 전통의 떡에 비하면 단맛이 있다고 느끼고 젊은 세대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또 신선한 설기콕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유통기한을 최소한으로 관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Q. 설기콕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저희는 제조 후 바로 급속냉동을 하고 있어요. 받으신 직후 바로 냉동 보관을 했다가 드실 경우, 냉동상태의 떡을 포장지를 살짝 뜯은 후 포장지 채로 전자레인지에 1분에서 1분 30초 정도 조리하시고 드시면 갓 쪄낸 떡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사과콕 설기 같은 경우에는 실온에서 자연해동해서 살짝 차갑게 먹는 게 맛있고, 치즈콕 설기나 초코콕 설기는 따뜻하게 먹는 게 더 맛있어요. 그리고 떡을 와플 팬에 와플처럼 구워서 원하는 토핑을 뿌려서 먹으면 그게 또 색다르고 정말 맛있어요! 강력 추천해요!

포천청년상회의 설기콕은 포천에서 나고 자란 한 청년이 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시작했기에 포천지역 농산물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화학첨가물, 방부제 같은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오주현 대표는 내 동생, 우리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설기콕을 만들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