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날이 추워지고 멀리 국망봉에 첫눈이 와 겨울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며 책과 가까이하고 싶어졌다. 코로나19로 외출하기 꺼려지는 시기 독서의 재미를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상의 당연함이 된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와 방문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도서관 로비에 도착했다. 도서관 회원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회원 카드를 만들러 왔다고 하니 로비 오른쪽으로 안내했다. 우선 도서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회원가입 했다고 하니 다시 안내를 한다. 이름을 묻고 가입 여부를 확인하더니 회원 카드 만들려면 비밀번호 4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밀번호 정하고 말해주니, 책이음으로 전환하시겠냐고 물었다. ＇네에＇ 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 이유는 책이음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마스크 벗고 여기를 봐달라며 카메라를 들었다. 의아해하며 ‘카드에 사진 필요한가요’라는 물음에 카드에는 안 들어가고 관리하는 도서관 프로그램에만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해한 듯 카메라를 주시하고 살짝 미소 지었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잘 나왔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그냥 미소로 답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책이음 카드를 받아들고 이제 되었나요? 라고 물으니 “네에”라고 대답하는 말끝에 혹시 ‘추천해줄 만한 도서 있나요’라고 또 물었다. 책이음 카드를 받아든 어색함에 던진 질문에 찐 당황하며 다른 분들이 잘 아는데... 말끝을 흐렸다. 보시고 참고하라는 듯 정보란에 진열되어 있는 책을 가리켰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책이 진열된 곳을 살펴본 후 이층으로 올라갔다. 입구에 쓰인 글을 보며 그 정도로는 아니지만, 책과 가까워지고 싶은 희망으로 상상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읽고 싶은 책 대출에 도움이 될 책 제목을 확인차 사서가 추천하는 책 목록과 신착 도서들을 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애국가가 들려온다. 아니 이 시간에 도서관에서 애국가라니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의아해 하며 주변을 살피니 책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퇴근 시간이면 국기 하강식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른데... 도서관에서도 애국가가 울리면 국기를 향하나 당황하여 주변을 살폈다. 내가 한 말을 들은 것일까 멀리서 한 사람이 도서관은 5시까지만 운영한다고 말을 해줬다.


ⓒ시민기자 유예숙

시간 생각을 못 한 나는 도서 대출을 할 수 없을까 봐 ＇아 하고 아쉽다 어쩌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자가 대출/반납기 이용하면 된다는 반가운 말에 안도하는 마음과 달리 몸은 책을 향해 달렸다. 급한 마음에 달려가 눈에 띄는 책을 집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그래 책 제목 나쁘지 않아 혼잣말을 하며 자가 도서대출기 앞에 섰다. 자가 도서 대출/반납기 앞에 서서 스크린의 설명대로 책을 점선 안에 올리고 오른쪽 하단에 카드를 올려놓았다. 화면이 바뀌며 설명대로 실행하니 어렵지 않게 대출할 수 있었다.

여유롭게 책을 대출하고 싶었던 생각과는 달랐지만, 도서관 운영시간을 몰랐던 이유로 혼자 할 수 있는 대출 방법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처음 사용해 보는 기계에 익숙하지 않지만 익숙한 듯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 ＇잘 했어 역시 오길 잘 했어＇ 시작이 반이라고 다음엔 여유 있게 와서 원하는 도서로 여러 권 대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요즘같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접촉을 꺼리는 시기 비대면으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자가 도서 대출/반납기를 만난 날이다. 자주 만나기 위해 부지런한 책 읽기를 해야겠다.

<자가 도서 대출기 사용 방법>
1. 대출 선택-터치스크린 화면에 대출 선택 버튼을 누른다.
2. 회원 카드 인증-오른쪽 하단에 회원 카드를 리더기에 올려 읽히게 한다.
3. 대출 처리-대출할 책을 상단 점선 안에 넣어주고 스크린 화면을 보고 확인을 누른다.
4. 화면에 대출할 도서 목록을 확인하고 대출 확인 버튼은 누른다.
5. 책이음카드 만들 때 설정했던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고 확인 버튼을 누른다.
6. 대출 처리가 완료를 알리면 영수증을 출력하려면 확인 버튼을 누른다.
7. 책을 꺼내고 영수증을 받으면 대출 종료다.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