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윤민영

ⓒ시민기자 윤민영

서체란 서로 어울리도록 일관성을 갖춘 글자의 모둠을 일컫는 말로 영어로는 폰트라고 한다. 어떤 글씨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서의 심미성이나 가독성, 분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로 각 지역마다 정체성의 정립, 지역문화콘텐츠홍보, 시정정책홍보를 위해 31개 이상의 지자체에서 디지털 글씨체를 다양한 형태로 개발, 공공재로 보급을 진행 중이다.

포천에서도 전용서체를 개발해 사용 중인데, 고딕 형태의 '포천 오성과 한음체'와 캘리그라피 스타일의 '포천 막걸리체' 2종이다.포천시의 특색을 잘 살리고 모든 사람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럼 포천시 전용 서체의 자세한 형태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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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성과 한음체'이다. 곧은 선비 정신을 기본으로 포천시의 이미지와 맑은 계곡이 있는 지역적 특색을 모티브로 디자인했고, 사용의 편리함에 중점을 두어 정보 전달에 용이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곧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판본체의 특징을 적용하였고, 끝맺음의 굵기 변화와 획의 부드러운 곡선 형태에서는 명조체의 특징도 엿볼 수 있다.

오성과 한음체는 레귤러와 볼드 2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가로세로 폭의 굵기가 일정한 비율로 디자인 되어 있다. 자간은 같은 수치의 고정폭을 적용했고, 안정감 있는 네모틀 구조와 시원한 속공간을 통해 자소의 명확성을 높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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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또 하나의 서체인 '포천 막걸리체'이다. 막걸리체는 오성과 한음체와는 또 다른 성격의 서체인데, 캘리그래피 작가의 붓글씨를 바탕으로 포천 막걸리의 부드럽고 깊은 맛을 글자에 반영했다. 투박한 듯 전통적인 글꼴 안에 현대적인 모던함을 더해 포천 막걸리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조화롭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붓글씨의 특징과 질감을 그대로 나타내어 자소의 방향과 굵기가 자유로우며,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친근한 느낌의 서체이다. 붓글씨다 보니 각 자소 마다 다양한 크기 변화에 맞도록 가변 폭으로 제작되어, 각각 자소마다 서로 다른 자폭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포천전용서체는 우리지역 주변에서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니 '43번 국도변 교통시설물 안내판과 홍보탑, 각종 홍보물과 홍보영상물 등에 사용되고 있다.'라고 한다.

그래서 찾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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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삼아 소흘에서 신북으로 오는 17km 내에서 찾아보기로 계획하고 일반적인 글씨체 이외의 특이한 서체를 가진 교통안내표지판 11개를 사진으로 찍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비교해보니 '포천 오성과한음체'는 이 두 안내판만 해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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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찾은 로컬푸드 파머스마켓 간판 포함해서 3군데였다. 그야말로 숨은그림 찾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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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포천시의회' 글씨체도 하나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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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막걸리체'는 포천시청 홈페이지에서만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포천시를 담은 포천시 전용서체를 알아보고 지역 내에서 사용사례를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알면 보인다고 하는 말처럼 그저 그런 게 있나 보다 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알아보고 나니 애착이 생겼다.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온 이 시기에 가족과 함께 포천을 여행하면서 여러 곳에 숨어있는 포천서체를 찾아보는 것 또한 여행을 즐기는 한가지 재미요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포천서체는 포천시청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되니, 정감 있는 포천지역 서체를 자주 사용해 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포천의 글씨가(오성과한음체, 막걸리체)가 많은 곳에 적용되어 글씨체만으로도 포천을 떠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포천서체 다운받기]
https://www.pocheon.go.kr/www/contents.do?key=5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