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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시민기자 최순자
포천 최북단 관인 사정리에 쪽박 모양 연못이 있다. 쪽박소이다. 마을 어르신들에 의하면 방앗간이 없는 시절에는 물레방아로 방아를 찧기도 했단다. 그 유래를 딴 자연 공간이 넉넉한 그림 같은 펜션 ‘쪽박소’가 있다. 경기도와 포천시에 농어촌민박사업자로 등록(제2006-27호) 된 곳이다.
펜션을 운영하는 박택현 대표와 인연은 5년 전 작가 조정래와 함께 한 11일간 인도 여행에서였다. 내가 지난해 포천으로 들어온 이후 종종 왕래하고 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5월 첫날 이른 저녁 식사를 하자는 초대를 받았다. 박 대표 서재에는 <생각의 차이> <제3의 물결>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책들이 가득하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여느 젊은이 못지않게 생각이 깨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와 대화 나누는 게 즐거워 바로 그리하겠노라고 화답했다.
ⓒ시민기자 최순자
쪽박소에 들어서자마자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라는 피천득 수필 ‘5월’이 저절로 떠올랐다. 사방 천지에 초록이 물들어 있고 철쭉, 꽃잔디 등 꽃들이 향연을 펼치고 있었다.
ⓒ시민기자 최순자
내가 시민기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전하고 운영 내력을 알아봤다. 쪽박소는 1974년부터 3년간 독일 광부로 파견된 박 대표가, 재미있고 치열하게 일한 덕에 모은 돈이 밑천이 된 곳이다. 광산 근무 시간 외에는 인근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독일을 ‘은혜의 땅’이라 했다.
박 대표는 서울에서 생활했다. 노후는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었다. 귀소 본능은 있지만, 남쪽 하늘 아래 고향은 너무 멀었다.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를 찾았다. 지인 소개로 인연이 된 이곳에서 2004년 7월부터 펜션 운영을 했다.
ⓒ시민기자 최순자
쪽박소는 솔둥지, 산새둥지, 다람쥐둥지, 비둘기둥지, 꽃둥지, 고향집이 있다. 구조는 별채, 복층, 원룸형 등이다. 바베큐 시설도 갖춰져 있고, 반려동물도 동반할 수 있다.
손수 가꾼 정원에는 넓은 잔디밭, 족구장, 연못 등이 있다. 또 포천 지명답게 앞에는 계곡이 흐르고 있다. 여름이면 물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도 있다. 주인장 마냥 넉넉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스마일 조각상 옆에 기르고 있는 공작, 비둘기, 금계, 은계 등 가금류도 볼 수 있다.
ⓒ시민기자 최순자
박 대표는 “가족, 회사 단위로 이용하는 손님이 많다. 다녀간 분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공간이 넓어 좋다, 친절해서 좋다고들 한다.”라며 쪽박소 소개를 겸한다. 이처럼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입실은 오후 2시, 퇴실은 11시이나 군 면회객에게는 특별히 배려를 해주고 있다.
쪽박소 인근에는 산정호수,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한탄강하늘다리, 비둘기낭, 한탄강생태경관단지, 화적연, 아트밸리, 허브랜드 등이 있다. 또 멀지 않은 곳에 고석정, 철원주상절리길, 한탄강 등도 있다.
ⓒ시민기자 최순자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연 속 쉼은 힐링이 된다. 자연공간이 넉넉한 ‘쪽박소’를 권하고 싶은 이유이다. 주로 한가한 겨울에 떠나기는 하지만, 주인장은 훌쩍 어디론가 세계 여행을 떠났을지 모른다. 그럴지라도 예약 전화는 받을 터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놀고 일하고’ ‘사람 사는 세상’ ‘마음 가는 대로 살자’. 생각도 삶도 영락없이 그리스인 조르바를 닮은 박 대표 인생철학이 녹아 있는 쪽박소 안내판이 손짓한다.
[쪽박소 펜션]
- 주 소: 포천시 관인면 북원로 441
- 예 약: 010-3756-8955
- 홈페이지: http://www.jjokbakso.com/main2.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