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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식
©시민기자 이정식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도로 위를 운전하며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데, 도로 관리는 누가 하는 거지?”
평소에는 도로를 누가, 어떻게 관리하는지 관심도 없었지만 막상 불편한 상황이 닥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그 주인공 중 한 분, 바로 포천시 도로과에서 일하고 있는 도로보수원 이병우 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5월의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던 어느 날, 비교적 한가로운 시기라는 그날, 가산면 방축리에 위치한 도로보수원 근무지에서 주인공을 만났다. 햇빛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준 그는, 평소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던 분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시민기자 이정식
기자: 이곳에서 상근하신다는 건 몰랐어요. 몇 분이 함께 일하시나요?
이병우 반장: 정원은 13명인데, 현재 1명이 공석이라 1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자: 모두 포천시에서 직접 고용하신 분들인가요?
이병우 반장: 네, 저희는 ‘도로보수원’이라는 이름으로 도로과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도로변 제초작업이나 배수로 정비 같은 일을 하고, 겨울에는 제설작업을 중심으로 도로 전반의 안전 관리를 맡고 있어요.
기자: 단순히 제설작업만 하시는 것이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가장 힘든 작업은 어떤 건가요?
이병우 반장: 말씀하신 대로 역시 제설작업이 가장 힘듭니다. 눈이 오면 철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 포천시의 지방 도로 전체, 약 811km를 관리하다 보니 정말 눈이 내리면 전쟁 같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언덕이 있는 구역은 사고 예방을 위해 저희가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시민기자 이정식
기자: 눈이 많이 올 때는 포천 시민들의 민원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병우 반장: 맞아요. 겨울엔 민원 전화가 정말 많습니다. 도로에 얼음이 생기면 빠르게 출동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고, 소방차가 물을 뿌린 뒤 생긴 결빙이나 교통사고 뒤처리까지도 저희가 담당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아무리 빨리 출동한다 해도 지역에서는 체감적으로 불편을 느끼실 수 있어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기자: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하시네요. 그렇다면 혹시 일하시다가 보람을 느낄 때도 있으신지요?
이병우 반장: 제초작업을 하고 나서 도로가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어지럽던 도로 주변이 새로 만든 것처럼 말끔해지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어요. 그리고 지난 설날처럼 명절에 눈이 많이 내리면, 저희는 퇴근도 못 하고 계속 대기하며 근무합니다. 지난 설날에도 저희는 계속해서 50시간 이상 근무했는데요, 우리가 이렇게 일한 덕분에 포천 시민들이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또한 큰 보람입니다. 특히 겨울철 언덕길 같은 곳은 저희가 출동하여 빠르게 결빙을 제거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데요, 그런 불미스런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민기자 이정식
기자: 마지막으로 시민들이나 시청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병우 반장: 시장님과 시청 관계자들께서 저희 일을 늘 격려해 주시고, 장마철이나 눈길에도 현장을 찾아와 ‘수고 많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현장에서 일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도 힘들지만, 민원 대응을 하는 사무실의 사무직도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야 포천 시민 여러분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 도로보수원들도 그 목표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