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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3호] 2023년 06월 1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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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산책하기 좋은 곳!
포천 국립수목원

시민기자 유예숙

 

‘비 오는 날 산책하기 좋은 곳’ 포천 국립수목원이 아닐까.

풍경이 주는 힐링은 비가 오나 안 오나 상관없다는 생각에 찾게 되는 곳 포천 국립수목원이다. 물론 어떤 풍경이냐에 따라 호불호의 풍경은 다르겠지만 비 예보를 알면서도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 있는 장소이리라. 차량 예약하고 출사 왔던 지난 봄날 짧은 방문이 아쉬웠기에 재방문을 계획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차량을 가지고 가려면 예약도 해야 하고 시간에 제한 안 받으려 수목원 카페 건너편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기로 했다. 수목원까지 가는 길은 걷기 좋은 산림욕 길로 숲속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는 좋은 길이다. 냇가의 다양한 풍경도 구경하고 걷다가 만나는 벤치에서 쉼 하며 멍도 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우산을 들고 걷는다는 것이 마주치는 이에게 다소 불편을 줄 수 있겠지만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걷게 되는 길이기에 문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수목원으로 향해 가는 데크 길로 들어서면 빨간 자물쇠 조형물을 만나면서 산책은 시작된다.

ⓒ시민기자 유예숙

비가 온다는 날씨에도 산림욕 둘레길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꽤 여럿이다. 오가는 사람을 배려하며 산림욕 길에 하늘로 쭉쭉 뻗어 치솟은 나무를 카메라에 담았다.

벤치에서 무언가 집중하며 보고 있는 사람을 지나 넓은 전망대 앞에 다다를 때쯤 붕붕 소리가 들렸다. 중기 작업으로 냇가에서 만나던 원앙, 백로가 물가를 살금살금 거닐며 물고기를 사냥하던 터전이 파헤쳐 지며 망가지고 있었다. 무수한 갈대가 자라고 그 사이로 흐르던 흥겨운 물소리도 사라지고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삭막해진 풍경에 내 살을 도려낸 듯 아팠고 빗소리마저도 슬프게 들렸다.

ⓒ시민기자 유예숙

장마철이 되면 범람하는 냇가라 안전 문제를 생각한 처사라는데 왜 마음은 서운하고 아픈지. 달라진 환경에서 먹이를 찾으려 날갯짓 하며 날아드는 백로의 먹이 사냥이 쉽지 않음을 생각하니 측은하게 느껴졌다.

새로워질 풍경을 기대하며 걸어 포천 국립수목원에 도착하니 비 오는 날씨에도 매표소엔 방문객의 줄이 이어진다. 역시 산책 맛집, 풍경 맛집은 포천 국립수목원인가 보다. 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있을 장소로 향했다. 작은 연못처럼 보이는 장소에는 기다렸다는 듯 수국과 보랏빛 붓꽃 그리고 노란 창포꽃이 얼굴 자랑을 하고 있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복주머니란과 꿩의다리꽃 등을 구경하고 다른 장소를 향해 걸으니 예상했던 길과는 다르게 산 위로 오르게 되는 언덕길이다. 등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온몸을 짓누르니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숨이 차왔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며 길가에 떨어진 예쁜 꽃잎도 주워보며 여유를 부리지만 몸은 힘들어하고 있었다. 한적한 길을 걷다 보니 산림곤충 스마트 사육장을 지나게 된다.

인적 드문 언덕길을 오르니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야 했던 팬데믹의 나날들이 문득 떠오르며 맘껏 나다니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시민기자 유예숙

예전에 호랑이가 살고 있어 구경 왔던 장소로 지금은 통제구역이라는 문구 앞을 지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전나무 숲길로 가게 된다는 이정표를 보고 걸어본 길로 전에 가보던 길과는 다른 방향에서 전나무 숲 가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리막의 아는 길을 걷게 되니 지쳤던 몸이 회복된 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비 오는 전나무 숲의 향기는 코를 벌름거리게 했고 전나무 숲길의 풍경은 눈 호강을 주며 기분 좋게 했다. 전나무 숲길 표지판에 쓰인 글에서 숲이 주는 다양한 혜택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포천 국립수목원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 호숫가에 도착했다. 호수의 주인처럼 물속을 오가는 덩치 큰 물고기에게 눈이 가는 건 어른, 아이가 없는지 한없이 바라보게 된다. 수련꽃 위에 개구리 손님이라도 왔을까 찾아보게 되고 빗방울의 파장에 물멍도 해보게 되는 수목원 호숫가다. 삼

삼오오 무리를 지어 오가며 우중에도 멋진 추억 사진을 만들려는 가족에게 보기 좋아 자처하여 사진을 찍어주고 오지랖도 부려보게 되는 곳이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쉬어가기로 했다. 호숫가에 카페가 있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수목원에 오래 머물러 산책하며 사진을 찍으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의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숲에 오면 행복해지는 이유를 알고 가는 시간이다. 그칠 줄 모르는 굵은 빗줄기에 항복하는 일행과 함께 귀가를 서둘러야 해 아쉬웠지만 비가 와도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날씨 관계없이 산책하기 좋은 포천 국립수목원이 아닐까. 계절에 따라 피는 꽃구경도 하고 피톤치드와 음이온 가득한 숲속 향기를 마시며 힐링해 보기를 추천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국립수목원]
- 주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수목원로 415
※ 방문시 주의사항
- 입장 및 차량 예약제(국립수목원 인터넷 예약 시스템을 통하여 사전 예약한 차량만 주차장 입장 가능. 비 예약 차량은 주차장 진입 불가)
- 1일 예약 가능 차량 대수 : 오전 주차(9시~13시)와 오후 주차(14시~18시)로 나누어 각각 300대 이하(1일 입장 인원은 3,500명 이하)
- 입장 마감 시간 : 동절기(11월~3월) 16시, 하절기(4월~10월) 17시
-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입장 가능한 경우 : 주차장 이용 차량 없이 대중교통·자전거·보행으로 입장하는 경우, 예약 없이 현장 입장 가능(1일 입장 인원은 4,500명 이하)

 



[2023-06-13, 13: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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