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윤민영
2023 포천시 올해의 책 ‘포천작가도서’에 《엄마의 책장》이 선정되었다.
ⓒ시민기자 윤민영
지난 6월 27일, 《엄마의 책장》 윤혜린 작가와의 만남이 있어서 영북도서관으로 향했다. 영북도서관 세미나실은 아담했고, 다양한 연령층이 작가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포천작가라는 타이틀이 가지는 친근함이 이번 작가와의 만남을 기다린 이유일 수 있겠다. 포천 올해의 책에는 일반, 청소년, 아동(초등고), 아동(초등저), 포천작가로 구분되어 있다. 올해의 책이 궁금하다면, '포천시 도서관 홈페이지< 문화행사< 전국독후감공모전'을 참고하길 바란다.

ⓒ시민기자 윤민영
윤혜린 작가는 현재 초등학교와 도서관에서 그림책, 글쓰기 관련 강의를 하고 포천시 책동아리네트워크(이하.책동네)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여러 책모임을 이끌고 있다.
2018년 포천 제1회 전국 독후감대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 그녀는 그로부터 5년 뒤, 첫 에세이인 《엄마의 책장》 포천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서 더욱 기쁘고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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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장》은 2019년 제3회 경기히든작가로 선정되어 출간한 첫 에세이로, 총 네 개의 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책장은 <엄마도 아이였어>라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내 속의 어린‘나’를 만나는 일이었다는 저자는 ‘성공해야 사랑받을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꺼내 어루만져 주었다.
이어 두 번째 책장은 남편과의 이야기를 다룬 <아내가 되기까지>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우주가 만나 부딪히고 깨지며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로 채웠다. 세 번째 책장은 엄마로 사는 이야기다. <엄마도 울고 싶다>라는 부제처럼 아이를 키우며 흘린 눈물만큼 엄마의 성장기다. 네 번째 책장은 앞으로 되고 싶은 ‘나’에 관한 글로, 읽는 어른이 되어가는 그녀의 진행형 이야기다. 네 개의 책장 모두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책장 이야기를 마치며, 이제는 당신의 책장이 궁금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일까?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 당신들의 책장이 만들어지길 응원하고 이끄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윤혜린에게 ‘나를 쓴다는 것’은 두 아이를 키우며, 씻기고, 먹이고, 치우며 사라져가는 나를 잡아준 것이다. ‘엄마’로만 남은 자신이 한심했기에 아이들이 잠든 밤이면 나를 위해 썼다고 한다. 남편도 들어주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니터는 가만히 들어주었고, 쓰다 보면 마음이 갈 길을 찾아감을 지켜보았다. 굳이 ‘치유’라고 명명하지 않아도, 쓰기 전과 후가 분명 다르다고 확신하는 그의 행보가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 작가로서도, 포천 책동네의 대표로서도 말이다.
ⓒ시민기자 윤민영
“엄마도 안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육아에 답이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엄마 탓인 양 무너져 내린 날, ‘괜찮다’며 토닥이는 손길을 기다렸다. 누군가 이곳에 앉아 쉬라며 자리를 내어주길 바랐다. 그럴 때마다 나는 책을 펼쳤다. 육아, 살림에 지쳐 글을 읽을 만큼의 힘조차 없다고 생각했는데, 몇 줄 읽다 보면 마음이 풀렸다. 그리고 글을 썼다. 당연한 듯 그 자리에 있던 엄마에 대하여, 나의 멈춘 시간에 대하여. 이제 내가 닦아놓은 자리에 누군가 앉았으면 한다.
”엄마라는 이름이 버거운 당신, 여기 않으세요.“라고. - 《엄마의 책장》 프롤로그 中
'엄마라는 이름이 지친 모든 이에게 따스한 손을 내미는 윤혜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읽고 나면 내 안의 나와 마주하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나를 온전히 알아가는 길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 되길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