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끝자락,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흔히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울긋불긋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단풍잎, 은행잎이었는데 요즘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핑크뮬리다.
핑크뮬리는 미국 중서부의 따뜻한 지역의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전세계적으로 흔히 조경용으로 식재된다. 높이는 30~90cm, 너비는 60~90cm로 모여나기하며,뿌리가 옆으로 뻗지 않는다. 줄기는 곧게 서고, 마디에 털이 있다. 열매는 영과(낱알열매)로 달걀형 또는 타원형이며, 약 1.5cm이하로 자란다. 색은 갈색이며 표면에 세로로 홈이 있다. 흔히 모래나 자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며 약간 건조한 트인 지대에서 잘 자란다. 또한 해가 잘 드는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벼과의 다년생 식물이다 보니 자세히 보면 벼와 비슷하게 생겼다. 9~11월에 피는 핑크색 꽃이 인상적이며, 아종으로 퍼플뮬리, 화이트뮬리도 있다. 마치 분홍 물결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배경으로 잘 쓰이고, 결혼식이나 각종 이벤트를 핑크뮬리밭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우리 동네 포천에서도 신북면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에 사랑스러운 핑크 물결이 물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커지면서 금세 가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 건 아닌가? 아쉬웠는데 따스한 주말 가족과 함께 핑크뮬리 축제에 다녀왔다.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핑크에 핑크를 더하다>라는 커다란 핑크색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민기자 함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