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최순자

  ⓒ 시민기자 최순자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관인면 신교동 마을 주민 20여 명이 봄을 맞아 마을 화단과 쓰레기을 정리했다. 화단은 지난해 심었던 꽃대와 잡초를 제거했다. 쓰레기장은 제대로 분리가 안 된 쓰레기를 정리했다. 일을 마치고는 마을 족구장 근처에서 삼삼오오로 모여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19일 오후에는 관인면도시재생협의체에서 제공한 여러해살이 야생화 ‘샤스타데이지’와 ‘차가후룩스’를 마을 입구 화단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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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동 마을은 한탄강 홍수조절 댐 건설로 교동마을이 수몰 예정지역으로 지정되어 2010년 전후로 1.5㎞ 떨어진 고남산 자락에 새로 조성된 마을이다. 주민 박일화 전 포천일고 교장의 얘기를 통해 마을 소개와 주민들의 바람을 전해본다.

“우리 신교동 마을은 포천시청에서 31㎞, 관인면행정복지센터에서 8㎞, 영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12㎞, 비둘기낭에서 8㎞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앞에는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고, 종자산의 멋진 산세가 위용을 자랑합니다. 뒤에는 고남산, 좌우에는 수리봉 장군봉, 지장산으로 둘러싸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지세로 고즈넉하고 아담한 마을입니다. 경관이 수려하여 사계절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매일 느끼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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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은 30여 가구로 6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1년에는 마을 거주자 중 60세 이상 남자 희망자 9명으로 친목회를 조직했습니다. 사촌보다 더 가깝게 지내자는 의미로 명칭을 ‘이웃 삼촌’으로 했습니다. 슬로건은 ‘화기애애(和氣靄靄) 만수무강(萬壽無疆)’으로 행사 및 건배 재의 시에 ‘이웃~삼촌, 화기~애애, 만수~무강’을 제창하며 단합과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유니폼도 마련하였고, 외부 초청 친선 족구대회도 가졌습니다. 모임은 한 달에 한 번씩 갖고 있습니다.”

“2년 전 가을에는 군산으로 1박 2일 회원 부부동반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맛깔스러운 전라도 향토음식, 깨끗한 호텔, 환상적인 고군산도의 선유도 낙조, 귀갓길에 곰소 젓갈시장 장 보기(새우젓 대봉 등 구입) 일정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분위기 좋고 살맛 나는 우리 신교동 마을 전통이 계속 이어지도록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마을에는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마을회의’가 있고, 위에서 소개한 남성 회원의 ‘이웃 삼촌’과 여성 회원으로 결성된 ‘신교동 마을 친목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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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쓰레기장 정리 후 일부 분리가 제대로 안 된 쓰레기는 반장(강정원)이 문자로 사진을 보내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쓰레기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쓰레기장이 마을 입구에 있어 이를 잘 모르는 외부인들이 그냥 버린 게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쓰레기장은 평지에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상태다. 그러다 보니 바람에 쓰레기가 날아가기도 한다. 이에 시에 제대로 된 쓰레기장 설치를 요청한 상태다. 담당자와 담당 부서의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을 바란다.

야생화를 심던 날 협의체 관계자는 “이 마을은 협력을 참 잘하네요. 다른 지역 리 단위로 할 만큼의 주민들이 나왔군요.”라고 했다. 태양처럼 생겼고, 태양이 뜨면 하늘을 바라보고 태양이 지면 고개를 숙인다 해서 ‘태양의 눈’이라고도 하는 ‘샤스타데이지’와 정열을 품고 있다는 ‘차가후룩스’가 마을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터다. 벌써부터 하얀 꽃, 보라꽃의 자태가 멋지게 그려지고 신교동 마을에 꽃향기 그윽하다.